돌아온 ‘큰손’ 채권개미, 올해도 5兆 뭉칫돈 채권에 몰려

입력 2023-03-02 14:25 수정 2023-03-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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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올해 채권 5조6621억 원 순매수
채권 간접투자도 인기…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 급증
금리 정점론‧증시 부진에 채권투자 매력↑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채권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채권 인기가 급상승하다 4분기 주춤해졌었는데, 올해 다시 반전된 것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2월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5조6621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한 금액(7945억 원)보다 7배나 큰 규모다. 올해 1~2월을 지난해 가장 큰 순매수세를 기록한 8~9월에 비교해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지난해 채권은 연초와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4분기를 제외하고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당시 개인투자자는 장외 채권시장에서 20조 원이 넘는 채권을 쓸어 담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이 흐름을 이어가는 셈이다.

채권 간접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 29조 원대였던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월 말 31조 원을 훌쩍 넘겼다.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설정액도 올해 초 13조 원대였는데, 현재는 16조 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채권 매수세는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에서 동결하면서 ‘금리 정점론’이 강해지고 있다. 이처럼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자, 개인투자자가 매매차익을 노리고 채권을 사들이는 모양새다. 통상 금리와 채권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상승해서다.

증시부진도 채권 매수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이 내림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채권 투자 매력도가 올라간 것이다. 코스피지수도 1월에 8.44% 상승했지만, 2월 들어 마이너스 등락률로 전환하며 박스권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3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채권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경기에 대한 논란이 극대화되는 3~4월 금리 방향성은 모호해질 공산이 크다”며 “따라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커브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월 국내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미국 실물지표를 확인하면서 변동성 높은 장세를 기록해 3.50~3.75%를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수출, 소비, 생산, 고용 등 전반적으로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국고채 금리가 3%대 후반에서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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