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도 해체…아이돌 ‘마의 7년’ 해체주기, 이번에도? [요즘, 이거]

입력 2023-02-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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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역주행의 신화도 징크스는 깨지 못했다?

2017년 3월 발매된 ‘롤린’이 무려 4년이 지난 2021년 빛을 보면서 ‘역주행의 신화’로 불렸던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하지만 기다렸던 시간이 무색하게 단 2년간의 짧은 활동 뒤 이별을 알렸는데요.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16일 “민영, 유정, 은지, 유나 4인의 전속계약이 오늘 종료됩니다. 이에 따라 브레이브걸스는 오늘 발매하는 디지털 싱글 ‘Goodbye(굿바이)’를 끝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브레이브걸스 멤버들과 당사는 오랜 시간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아름다운 이별을 결정했습니다.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이제는 각자 새로운 자리에서 팬분들의 사랑에 보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는데요.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은 실력을 갖췄지만, 운이 없었던 이들의 희망이 됐었죠. 또 작은 무대라도 꾸준히 또 열심히 하면 그 모습이 성공의 발판이 되어준다는 감동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데뷔 이후 그렇다 할 인기를 얻지 못했던 브레이브걸스지만 국방TV ‘위문열차’에서는 그야말로 대스타였는데요. 15~16군번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진 ‘롤린’이 입에서 입으로 인수인계된 작품이었기 때문이죠. 군인들의 뜨거운 반응만큼 브레이브걸스도 머나먼 전방까지 방문하며 공연을 선보였는데요. 그 모습이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만인이 즐기게 된 겁니다.

현역과 예비군들의 무한지지에 힘입어 브레이브걸스는 4년 만에 ‘롤린’으로 활동을 재개, 음원사이트부터 공중파 순위 프로까지 모두 1위를 휩쓸었는데요. 넘치는 인기에 각종 예능프로그램의 1순위 섭외자로 등극함과 동시에 수많은 광고의 주인공 자리까지 꿰찼죠. 힘들게 얻은 위치이니만큼 브레이브걸스도 팬들도 마음을 다했는데요.

역주행 인기에 힘입어 미니 5집 ‘SUMMER QUEEN’와 미니 6집 ‘THANK YOU’를 발매했죠. 그러나 ‘롤린’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진 못 했는데요. 지난해에는 타 걸그룹과 함께 Mnet ‘퀸덤2’에 출연했지만, 의상과 무대연출, 편곡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고, 다른 걸그룹들과 달리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어 화제성이 꺼져버렸습니다.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이란 상황이 제약되기도 했지만, 겨우 잡은 역주행이란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데요. 겨우 빛을 보고 난 뒤 이를 허무하게 날려버린 점이 팬들 사이에서는 불만과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나왔죠.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브레이브걸스 또한 아이돌그룹의 오랜 징크스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데요.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두려움의 숫자로 꼽히는 ‘마의 7년’은 활동 7년 차가 되는 해 즈음이면 멤버 탈퇴나 팀의 해체를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서 유래한 징크스를 뜻합니다. 2009년 노예 계약 논란으로 인해 대한민국 정부의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연예인의 최대 전속 계약 기간을 7년으로 하는 표준계약서가 도입됐는데요. 이에 계약이 만료되는 7년 차에 아이돌 그룹 상당수가 해체라는 결과를 맞게 됐죠.

아이돌그룹의 특성상 ‘짧은 생명력’을 피할 수 없고, 멤버들간의 인기 편차가 커지면서 특정 멤버의 솔로 활동들이 겹치며 ‘계약 만료’라는 결과로 나타나는데요. 이뿐 아니라 소위 대박이 터지지 않은 한 아이돌 활동으로 이익을 얻기는 힘든 구조도 문제가 됐습니다.

1월에는 걸그룹 모모랜드도 해체 소식을 전했는데요. 모모랜드는 히트곡 ‘뿜뿜’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후 석연치 않은 멤버들의 탈퇴가 이어지고, 팀 개편이 진행되면서 인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마의 7년’에 멈춰버렸죠.

7년 표준계약서 제정 직후 멤버 3명이 전속계약 효력 금지 가처분 신청하며 탈퇴한 동방신기를 시작으로 이후 미쓰에이, 투애니원, 포미닛, 레인보우, 씨스타, 여자친구, 러블리즈 등이 줄줄이 징크스를 넘지 못했는데요. 이러한 사례들이 아이돌 팬들에게 ‘마의 7년’의 공포로 자리 잡은 이유입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물론 7년을 무사히 넘긴 그룹도 많습니다. 3세대 아이돌 그룹들의 재계약 소식들이 속속 들려오며 ‘마의 7년’은 옛 얘기라는 말도 나왔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모모랜드, 브레이브걸스의 사례가 더해지며 ‘끝나지 않은 징크스’라며 다시 떠올랐죠.

사실 현재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는 아이돌그룹 중 7년 이후에도 ‘그룹 활동’만을 이어가는 이들은 없는데요. 1세대 아이돌로 분류되는 god와 신화도 그룹 활동이 주가 되진 않습니다. 이후 연차가 쌓인 아이돌도 마찬가지죠. 그룹 활동에만 전념하기엔 각자가 다른 소속사에 속해있기도 하고, 1~5년 차의 모양새가 나오기도 어렵기 때문인데요. 또 ‘각자 또 같이’의 활동이 오히려 그룹 활동을 오래 하는 방법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롱런’과 ‘해체’. 그 ‘극과 극의 결과’의 시작은 어찌 보면 같았는지도 모릅니다. 또 ‘마의 7년’이라는 징크스에 대한 부담감보다 먼저 그룹활동에 대한 애정이 멤버 모두가 같아야 하는 힘든 확률을 뚫어야 하죠.

그 힘든 확률을 뚫고 아직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그룹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데요. 안타까운 이별만큼 함께 할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너무나 진하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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