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 소진되며 거래량 늘었다"…변곡점 맞은 부동산 시장 전망은?

입력 2023-02-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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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 일제히 반등했다. 서울과 경기도는 지난해 7월 이후 반년여 만에 각각 거래량 1000건과 4000건 돌파에 성공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거래절벽이 이어졌지만, 지난달 상승세로 분위기가 반전했다.

특히 경기도와 인천 등 집값 내림세가 가팔랐던 지역에서 급매물 소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거래량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거래량 상승세 전환을 통해 ‘집값 바닥’ 확인에는 성공했지만, 지금보다 더 거래량이 늘진 않고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본지가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과 지자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173건, 경기와 인천은 각각 4000건과 115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서울은 40.1%(336건) 늘었고, 경기도는 847건(26.8%), 인천은 225건(24.2%)씩 증가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1000건 돌파는 지난해 6월 1067건 기록 이후 7개월 만이다. 경기지역 역시 지난해 6월 4013건을 넘어선 이후 4000건 이상 거래량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인천도 지난해 4분기 900건 안팎의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1100건을 넘어섰다. 실거래가 신고기한은 거래 이후 최대 30일임을 고려하면 수도권의 지난달 아파트는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지역 내 핵심지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가 가파른 점이 고무적이다. 일반적으로 핵심지 아파트 거래량 증가 이후 외곽지 거래량 확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부동산 시장의 반등 변곡점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41건서 70건으로, 강동구는 46건서 101건으로 늘었다. 송파구와 서초구도 전월 대비 거래량이 증가했다. 경기도에선 성남과 고양, 군포, 광명 등 1기 신도시와 핵심지 위주로 늘었고, 인천에서도 송도신도시가 속한 연수구 송도동은 이 기간 거래량 120건에서 179건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거래량 급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수요자 사이에 ‘집값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달 이후 추가 거래량 증가는 현 시장 여건상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간만에 서울 아파트 1월 거래량이 1000건을 넘은 것은 고무적으로 본다”며 “지난해 연말까지 가격 낙폭이 큰 지역 내 급매물 수요가 늘면서 거래량이 늘었고, 금리 인상이 마무리된 상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등이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시장에서 집값 저점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로 확인하고 급매물이 소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이달 이후 거래량 증가 여부에 대해 김규정 소장은 “계속 거래가 늘어날지는 집값 추이에 달렸다”며 “급매, 급급매가 빠지고 나면, 현재 나온 매물의 호가가 오를 것이고 이 가격을 수요자들이 받아들일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인만 소장은 “이달과 다음 달 거래량은 1월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며 “매수 대기자들이 급매물 소진 이후 오른 매도 호가를 따라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은 반짝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 역시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급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앞으로 이를 변곡점으로 삼아 상승장으로 돌아서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시장 반등이 여의찮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아파트 매수를 고려하는 수요자에겐 집값 하락 폭보다 입지를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규정 소장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 매매가격 격차가 더 벌어지고, 매수심리도 완벽하게 살아났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아파트 매매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전고점 대비 많이 떨어진 곳보다는 앞으로 집값 회복을 할 만한 가능성이 큰 지역인지 우선 따져보고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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