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토막’ SK바이오사이언스, 사상 최대 시설 투자로 ‘돌파구 찾기’

입력 2023-02-09 17:00 수정 2023-02-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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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후 최대 규모 3257억 원 시설투자…송도에 바이오허브 구축

코로나 특수가 끝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절반, 수익성은 그 이상 감소한 가운데 올해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 미래 성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액 4567억 원, 영업이익 1150억 원을 기록했다. 최고 실적을 찍었던 2021년보다 각각 50.8% 75.7%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403억 원, 영업이익 8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9%, 96.6% 줄면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재고평가손실 470억 원이 반영되면서 어닝쇼크로 이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부진은 예견된 결과다. 팬데믹(대유행)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면서 단기간에 급성장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풍토병) 시대에 접어들면서 백신 수요도 급감했다. 노바백스 백신의 위탁생산(CMO) 등 코로나19 백신 의존도가 높은 회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악재였다.

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국내 접종이 미미할뿐더러, 해외에서도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초도물량 61만 도즈 이후 추가 완제 생산을 중단하고, 독감 백신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올해도 역성장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3296억 원, 영업이익 7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보다 각각 27.8%, 34.7% 감소한 규모다. 독감, 수두, 대상포진 등 기존 백신 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의 빈자리를 메꾸긴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중장기적인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다행히 팬데믹을 겪으며 1조5000억 원 규모의 현금 실탄을 장전, 추진력을 확보한 상태다.

회사는 전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송도 글로벌 R&PD(Research & Process Development) 센터 설립을 의결하고,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총 3257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완공 시점은 2025년 상반기다. 이곳에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총망라하고,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마련한다. 글로벌 기업·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오픈 랩(Open Lab)도 설립할 계획이다.

신성장 포트폴리오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mRNA, 바이럴 벡터(Viral Vector)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시장 진출 속도를 당기기 위해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을 물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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