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선생님, 챗GPT가 그러는데요…”

입력 2023-0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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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그러는데 여기 아픈 건 수술 안 해도 된다던데요." 머지않아 의사들이 많이 듣게 될지도 모르는 문장이다.

아이가 있는 집이면 백과사전 전집을 욕심내던 때가 있었다. 어릴 적 기억에는 두산동아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많이 보였다. 대학생이 돼 학교 과제로 리포트를 쓰거나 공부하면서는 위키피디아를 애용했다.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을 헤매는 가운데 위키피디아는 등대가 됐다. 교양과목의 경우 제반 지식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과제를 위한 내용을 큰 틀에서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솔직하게는 전공이라고 다를 바 없었다.

리포트나 발표 참고문헌에 위키피디아를 적어내 교수님께 지적받는 사례를 주변에서 한두 번쯤은 보거나 인터넷으로 들어봤을 것이다.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 뒤따른다. 위키피디아 내용이 무조건 틀렸다기보다는 속에 담긴 정보의 원문을 확인해 정확성을 점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상에서는 "네이버에서 찾아봤는데"가 많이 쓰인다. 병원 드라마에도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앞으로는 AI챗봇이 이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최근 챗GPT가 파란을 일으키며 AI챗봇 붐을 일으켰다. 대화하듯 질문하면 척척 답을 내놓는 모습에 전 세계가 전율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네이버까지 검색엔진 시장은 대격변을 예고했다. AI챗봇이 안착하면 전보다 더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편리함에 기대 AI가 제시한 답을 맹신하게 되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I챗봇이 제공한 정보를 교차 검증하는 작업의 중요성은 더 강조돼야 한다. 챗GPT는 미국 의사면허 시험을 통과할 정도로 똑똑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사실처럼 내놓기도 했다.

AI챗봇 열풍이 거세지는 만큼 여러 변화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본격화될 필요가 있다. AI가 도출한 답을 사용자가 재확인하는 내용을 교육하거나, 정보 정확도에 대한 기업의 책임 유무, AI챗봇이 생성한 자료의 저작권 등이다. 특히 AI챗봇은 향후 의료ㆍ법률 전문시장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때 AI챗봇의 자격을 어떻게 검증할지 등도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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