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서 일하고 길게 쉰다”…산업계에 부는 ‘4조2교대’ 바람

입력 2023-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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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ㆍGS칼텍스 올해부터 도입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제공)

최근 산업계에 ‘4조2교대’ 근무제도가 확산하는 추세다. 하루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대신 휴무일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울산 온산제련소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4조2교대 근무를 도입했다. 4조2교대 근무제란 근무조를 4개로 나눠 2개 조는 주간과 야간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2개 조는 쉬는 방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과 젊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통해 반영됐다”며 “근무 일수 감소를 통해 개인 여가 증대 및 자기 계발의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계 생산직 현장에서는 하루 8시간씩 근무하는 4조3교대 근무가 통상적이었다. 그러나 일하는 시간대가 3개로 나뉘어 계속해서 바뀌면서 생체 리듬에 무리가 가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4조2교대는 기존 4조3교대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연간 근로시간은 같고 휴무일은 80일 이상 증가한다. 최근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젊은 직원들은 4조2교대 도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일부 고령의 직원들은 하루 근무시간이 길어지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근무 강도가 세지고 쉬는 날이 늘어나는 만큼 업무 적응도와 집중도가 떨어져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4조2교대 도입 전 직원들의 의견 청취 과정을 거쳤는데 업무 강도가 세지는 것에 대한 불만보다는 쉬는 날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직원들이 만족도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4조2교대 근무제는 대기업 생산직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포스코, 현대제철, 에쓰오일 등이 4조2교대를 도입했다.

도입을 검토 중이던 기업들도 속속 4조2교대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11월부터 1년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후 지난해 11월부터 4조2교대를 정식으로 도입했다. GS칼텍스 역시 6개월간의 시범 운영 후 올해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조2교대를 도입한 후 가정에 집중하거나 취미를 즐기는 수 있게 되는 등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워라밸을 중시하는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서 4조2교대 근무제는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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