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 중

입력 2009-04-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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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원두 로스팅 공장 차리고 '가격할인' 승부수도....

커피전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해외메이커들이 국내에 대형규모로 커피원두 로스팅(배전;열을 가해 볶음) 공장을 짓거나 일반 원두커피 보다 한층 고급화된 커피를 선보이는 등 커피업체들이 앞다퉈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기존에 국내 상륙한 식음료 업체나 토종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급커피를 내세운 업체들은 '할인전'을 열어 커피전쟁에 가세했다.

◆로스팅 공장 짓고, 추출기 들여놓고...국내 현지생산 본격화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는 15일 충북 음성에 커피원두 로스팅 공장(사진)을 준공했다. 던킨도너츠 로스팅 공장은 1983㎡(600평)에서 960톤의 원두를 로스팅 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연간 약 6400만 잔의 커피에 해당하며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1.3잔씩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던킨도너츠의 이 공장은 한국이 아시아지역으로는 최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보다 신선하고 향이 풍부해진 원두커피를 제공할 뿐 아니라 아시아지역에도 수출할 계획"이라며 "이번 로스팅 공장 준공으로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 대비 30%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커피는 아직 국내에는 대중화되지 않은 '더치커피'를 지난달부터 선보이고 있다.

워터드립커피라고도 불리는 더치커피는 옛날 네덜란드 상인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커피를 운반해가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커피를 보관하며 마시는 법을 고민하던 끝에 고안된 추출법이다.

더치커피는 찬물에 오랜 시간을 두고 추출해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뒷맛이 일품이다. 그러나 12시간 정도 추출하면 20~25잔 정도만 나오는데다, 추출기구가 비싸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들여놓지 않았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더치커피는 별도의 광고 없이도 입 소문을 타고 있다”며 “강남, 명동 상권에서는 매장당 하루에 15~20잔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싸게, 더 싸게...'할인 전쟁’

‘저렴한 고급커피’를 지향하는 2000원대 원두커피 시장에서는 ‘저가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할인행사를 열어 1000원대의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올 초 맥도날드는 ‘맥카페’를 열고 2000원짜리 커피를 들고 나왔다.

2월 던킨도너츠는 할인을 통해 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2200원이던 오리지널커피 가격을 1900원으로 전격 인하했다.

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미스터도넛은 GS그룹 출범 5주년을 기념해 4월 한 달 동안 오리지널 커피(2500원)를 40% 할인한 1500원에 팔고 있다. 이는 스타벅스와 커피빈(아메리카노·2800~4000원)에 비해 절반 정도 싼 가격이다.

박치호 GS리테일 미스터도넛팀장은 “최근 2000원 미만의 저가형 고급커피 경쟁이 뜨거워 한 달 동안 가격할인을 기획했다”면서 “파격적인 가격이기 때문에 매출이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지난해 4500억~5000억원에 달해 1년 전 3000억원 대비 30~40% 신장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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