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전망에도 급반등한 반도체…“실적 발표 이후가 매수 기회”

입력 2023-01-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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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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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이 올해 들어 반등 중이다. 국내 시설투자 세액공제율 상향조정, 삼성전자 설비투자 감산 기대감, 중국 반도체 산업 지원 감소 추세 등이 반등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저조한 실적에 대한 우려는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RX 반도체 지수는 7.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 주가는 5.24%, SK하이닉스는 8.53% 오르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는 올해 전 세계적 경제 둔화 우려로 전망이 밝지 않은 업종 중 하나였다. 전문가들은 대내외적 상황이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 정부 반도체 설비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조정 △ 삼성전자 반도체 설비투자 감산 기대감 △ 중국 반도체 산업 보조금 지원 중단 보도 등을 꼽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재부에 따르면 시설투자 세액공제율 상향으로 세수 부족분이 3조6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이는 그만큼 반도체 및 관련 업종의 순이익 증가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외국계 증권사에서 메신저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며 “이는 반도체 재고 감소 계기가 될 수 있다. 메신저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도니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가능성 자체가 반도체 비중을 줄인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다시 비중을 높이는 동기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막대한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며 “미국과 네덜란드, 일본의 압박에 전략산업으로서의 반도체 지원을 줄이고, 베이징 그랜드 칩 계획에 잠재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고 전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메모리 부문 투자 예산이 축소된다는 기대감이 발생하면서 반도체 섹터 내 다수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며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가 메모리 투자를 크게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가능했기에, 기존 투자 금액 예상은 시장의 과도한 우려였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업종 실적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실적 전망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있다고 입을 모은다.

위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는 12월 PC/모바일/서버 고객들이 일제히 구매를 축소해 수요가 급속도로 악화했다. 하향조정된 컨센서스마저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업황의 추가적인 악화를 고려해 올해 1분기 D램 가격 하락폭도 –12%로 하향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기 실적 저점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돼 매수 구간임은 분명하지만, 삼성전자 투자 축소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현 시점보다는 실적 쇼크로 조정 발생 시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재고부담으로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고 기업들의 손익은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재까지 주가에 이미 녹아있다고 봐야한다”며 “막막해 보이지만, 상승요인들이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을 전환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지만, 반도체 주가는 6~9개월 이후의 업황 및 실적을 경기선행지표에 동행한다”며 “단기 실적이나 업황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6일 삼성전자가 공시를 통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조 원과 4조3000억 원(전년동기 대비 –69%)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러한 어닝쇼크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1.37%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민복 연구원은 “공급업체들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하반기 수요 회복 시에도 수요-공급 균형이 발생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2024년 구조적 공급부족이 부각되며 메모리 제품 판가가 상승하기를 기대한다”며 “수요의 상저하고 흐름으로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했다.

송 연구원도 “반도체 업황은 올해 2분기 말, 3분기 초까지는 약세가 지속할 전망”이라며 “단, 3분기 이후 고객들의 재고 재축적이 시작되고 4분기에 수요가 회복되며 반도체 가격 회복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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