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도 마실 수 있어요"…극한 가뭄에 해수담수화 주목

입력 2023-01-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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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을 걸러서 식수로 드린다고 하면 어르신들이 바닷물을 어떻게 먹냐고 역정을 내셨어요. 근데 가뭄이 심한 경우 식수 공급이 어려운 섬 지역 분들에게는 해수담수플랜트가 꼭 필요하거든요. 꾸준히 설득하고 이해를 부탁하니 그래도 지금은 인식이 좋아져서 어느 정도는 편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요.

환경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해수담수화를 통한 주민 식수난 해결 사업 추진 관련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수담수화 시설은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 상시화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식수난 해결을 위한 해결책으로 꼽힌다"라며 "전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이 2018년 18조5000억 원에서 2024년 25조8000억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수담수화 기술 및 시설 수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남과 광주 등 남부 지방에 반세기 내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자 식수난을 겪는 섬 주민을 위해 정부가 선택한 카드 중 하나는 해수담수화 선박 투입이다.

▲해수담수화 선박 드림즈호 (사진제공=환경부)
▲해수담수화 선박 드림즈호 (사진제공=환경부)

환경부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진수한 자항식(스스로 동력으로 항해) 해수담수화 선박 '드림즈호'를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긴급 투입했다.

드림즈호는 '해상 이동형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술개발 사업'으로 2018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지난해 2월 진수됐다. 길이는 70.9m, 너비는 24m, 총톤수는 1800톤이며 60~70㎞ 이동하며 담수를 하루 1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인 300톤씩 생산할 수 있다.

해수담수화란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직접 사용하기 힘든 바닷물로부터 염분을 포함한 용해물질을 제거하여 순도 높은 음용수 및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을 얻어내는 일련의 수처리 과정을 말한다. 해수탈염(海水脫鹽)이라고도 하며, 해수를 담수로 생산하는데 사용되는 설비를 해수담수화 설비 또는 해수담수화 플랜트라고 한다.

담수화 설비는 지구상의 물 중 98%나 되는 해수나 기수를 인류의 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경제적인 방법으로 염분을 제거해 담수로 만드는 설비이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선 광양제철소 해수담수화 시설이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바닷물을 공업용수로 바꿔 공급하고 있다. 그간의 해수담수화 시설 운영 방법 등이 축적되며,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는 곳이다.

현재 이곳의 해수담수화 시설은 하루 약 2만7000톤의 해수를 공업용수로 공급 중이다.

이는 광양제철소 하루 용수사용량 24만1000톤의 10%를 넘어서는 양이며 광양시 하루 생활용수 공급량(5만6000톤)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5일 광양제철소 해수담수화 시설을 찾아 "국내에서 발전된 해수담수화 기술이 가뭄 극복에 적극 활용되어 중동 등 물이 부족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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