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푸드 대명사 캔햄도 건강시대…‘저나트륨’에 ‘식물성’ 제품도 등장

입력 2022-12-28 16:00 수정 2023-01-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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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푸드의 대명사 캔햄이 건강제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기존 제품의 맛을 살리면서 나트륨과 지방을 줄인 제품이 줄줄이 출시되는가 하면 식물성 제품도 등장했다.

풀무원식품은 식물성 대체육 신제품으로 캔 타입의 런천미트 맛을 구현한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는 결두부로 만든 식물성 텐더인 ‘LIKE텐더’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LIKE 대체육’ 라인업의 제품이다.

‘LIKE런천미트’는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TVP, Textured Vegetable Protein)’을 가공해 햄의 감칠맛과 탄력을 구현하면서 식품첨가물을 사용을 최소화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대체육 시장에서는 아직 형성되지 않은 식물성 캔햄 카테고리에서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와 모델들이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동물성 가공육 캔 햄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와 모델들이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동물성 가공육 캔 햄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올해 7월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대두단백과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동물성 캔햄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제품이다. 특히 발색제와 보존제로 쓰이는 식품첨가물 아질산나트륨을 비롯해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 등을 넣지 않은 대안육 캔햄이다.

회사 측은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 출시와 동시에 기존에 판매하던 동물성 캔햄 ‘올팜’을 단종시켰다.

식물성 캔햄 출시는 대체로 기존 캔햄 시장 점유율이 낮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7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캔햄 시장에서 올해 3분기 기준 ‘스팸’으로 대표되는 CJ제일제당의 시장 점유율 60%로 1위다. 이어 ‘리챔’을 제조하는 동원F&B가 20%로 2위이고, 롯데제과와 대상 청정원이 각각 6~8%씩을 나눠갖고 있다. 나머지 시장은 한성기업과 목우촌, SPC삼립 등이 각축을 벌인다.

시장 점유율 상위업체들이 아직 식물성 캔햄을 출시하지 않는 이유로 캔햄 자체가 건강식 이미지가 아니라는 점, 또 상대적으로 기존 캔햄보다 가격이 비싼 점 등이 꼽힌다.

통상 업계에서는 프레스 햄 타입을 ‘런천’이라고 표시하는데 대형마트에서는 동원F&B의 신런천미트는 340g에 4780원에 판매된다. 노브랜드의 리얼런천미트(340g)는 2480원에 팔린다. 다만, 돈육 함량을 높여 프리미엄급을 표방하는 스팸(200g)과 동원F&B의 리챔(200g)은 각각 4780원이다.

반면 신세계푸드의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340g)’은 7180원에, 풀무원의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190g)은 4680원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서상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에 비싼 값을 치를 소비자가 적다”면서 “식물성 캔햄에 기술 개발비가 반영되고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가격대가 소비자들이 선뜻 구입하기에는 다소 높게 책정됐다”고 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사진제공=CJ제일제당)

캔햄 상위권 업체들은 기존 제품에 나트륨 함량을 낮춘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이어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7월 나트륨 함량을 기존 캔햄에 비해 100g당 평균보다 25% 이상 낮춘 ‘스팸 25%라이트’를 내놨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의 풍미를 유지하면서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는 입소문을 타며 출시 2년 만에 누적 생산량 5000만 개를 돌파했다. 전체 스팸 판매량 가운데 스팸라이트 판매 비중도 2020년 하반기 27%에서 지난해 33%로 올랐다.

동원F&B는 지난해 나트륨과 함방 함량을 낮춘 ‘리챔 더블라이트’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스팸 25%라이트와 동일하게 100g 당 510mg인데 다 지방은 100g에 20g에 불과해 캔햄 제품의 평균 지방 함량(28g)보다 25% 가량 낮다.

▲닭고기를 사용해 만든 오뚜기 햄 2종.   (사진제공=오뚜기)
▲닭고기를 사용해 만든 오뚜기 햄 2종.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는 올해 8월 닭고기를 사용해 단백질 함량을 높이고, 지방·나트륨 함량은 줄인 ‘햄 오리지널·블랙페퍼’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닭고기 순수 함량 91%로 고단백에 집중한 햄이다. 단백질 함량 100g당 17g으로 1캔(200g) 섭취 시 단백질 일일 섭취 권장량의 62%를 채울 수 있다. 또 지방 함량은 100g당 10g로 낮췄으며, 나트륨 함량은 100g당 480mg까지 줄였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트륨이나 열량을 줄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다만, 캔햄 자체가 건강 이미지가 아닌데 다 식물성 캔햄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대안육 캔햄은) 아직 사업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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