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석유화학업계 '신소재'로 위기 극복

입력 2009-04-13 17: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코오롱, 초극세사 소재분야 공략...LG화학, LCD 부품소재 개발에 투자

국내 섬유·석유화학 기업들이 신소재 개발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내수부양 정책과 재고 소진에 따른 제품확보로 인해 공장가동률이 100%를 회복하는 등 예상 외의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주력해 왔던 범용시장만으로는 향후 기업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내구성 등이 금속에 버금가는 경량 플라스틱인 PPS(Poly Phenylene Sulfide; 열가소성 수지)를 개발하고, 2010년부터 상용화 및 양산 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PPS(폴리페닐렌 설파이드)는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섭씨 200도의 고온에서 장기간 사용해도 변형되지 않는 내열 소재다. 기존에 금속재료가 쓰이던 자동차, 전기·전자 부품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중 가장 시장 규모가 큰 PPS의 세계 수요는 2007년 기준 약 5만 7000톤(4억5600만 달러)에 달하며, 매년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

코오롱은 0.6㎛(머리카락 굵기의 5000분의 1) 수준의 초극세사 제품 개발을 끝내고, 자동차 내장재 등 급팽창하고 있는 산업용 소재분야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섬유업체들도 친환경 섬유소재 개발에 R&D(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효성은 2007년 세계 최초로 바다 속에 버려진 폐그물에서 원사를 추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페트병을 재활용,폴리에스터 원사 '리젠'을 생산하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최근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섬유 '에코웨이'를, 휴비스는 지난해 4월 옥수수에서 추출한 전분을 이용한 친환경 섬유 소재 '인지오(Ingeo)'를 개발했다.

이와 함께 LCD 부품소재 개발에 잇따라 착수하고 있다.

SKC는 쓰치덴,게이와,기모토 등 일본 3개업체가 장악하던 LCD용 광학필름시장에 뛰어들어 이 부문 1위업체로 올라섰다.

LG화학도 독일 유리업체인 쇼트(Schott AG)로부터 TFT-글라스(Glass) 및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용 유리(Flat Panel Display, FPD)용 등 LCD Glass 관련 특허와 노하우 사용권에 대한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석유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분해할 때 사용되는 촉매제 개발 등 석유화학제품의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촉매제 개발에도 한창이다. 해외 메이저 기업에 비해 가장 취약한 부분이 촉매 기술이기 때문이다.

SK에너지는 지난 2002년부터 촉매 기술 개발을 시작, 2007년 ACO(Advanced Catalytic Olefin; 차세대 올레핀 제조 공정) 기술을 완성했다. 이후 세계적인 석유화학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인 미국의 KBR(Kellogg Brown&Root)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ACO 기술을 적용한 공장 설계를 마쳤다. 현재 기술 상용화의 전단계로 울산에 파일럿공장(본 공장 건설 전 기술·공정이 적정한지 알아보기 위해 짓는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기술은 열분해 방식보다 낮은 열이 필요하게 됨으로써 20% 가까이 저렴한 동력비 및 투자비용으로 60% 이상의 에틸렌, 프로필렌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20% 가까이 줄어든다.

아직 전 세계에서 상용화된 바 없는 이 기술을SK에너지는 2, 3년내에 이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22,000
    • +0.23%
    • 이더리움
    • 5,026,000
    • +0.6%
    • 비트코인 캐시
    • 611,000
    • +1.5%
    • 리플
    • 697
    • +2.8%
    • 솔라나
    • 204,400
    • +0.94%
    • 에이다
    • 584
    • +0.52%
    • 이오스
    • 931
    • +0.76%
    • 트론
    • 164
    • +1.23%
    • 스텔라루멘
    • 139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750
    • -1.2%
    • 체인링크
    • 21,030
    • -0.38%
    • 샌드박스
    • 543
    • +0.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