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오미크론 실험실’ 된 중국, 통계 감추기 급급하지만 인명피해 ‘천정부지’

입력 2022-12-25 15:32 수정 2022-12-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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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면역 체계 없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
보건당국 회의 문건 “12월 인구 18%가 감염”
영국 리서치업체 “현재 일일 사망자 5000명” 추산
위건위, 일일 코로나19 정보 발표 아예 포기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지하철 역에서 20일(현지시간) 오전 출근하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지하철 역에서 20일(현지시간) 오전 출근하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본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거대한 실험실이 됐다. 중국이 오미크론이 실제로 덜 위험한 코로나19 변이인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됐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이제까지 오미크론은 이전 변이보다 치명률이 훨씬 더 낮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도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입원율과 사망률이 낮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던 국가들과 전혀 다른 상황에서 오미크론과 맞닥뜨리게 됐다. 3년 가까이 고수한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이 적어 감염으로 인한 면역은 물론,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 형성 등 집단 면역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이 낮아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사망률이나 입원율 측면에서 ‘오미크론이 덜 위험한 코로나19 변이인지’에 대한 답을 중국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규제 완화의 근거로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는 점을 강조한다. 중국 방역 실무 총사령탑 격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최근 발표한 본토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달 들어 10명에 그쳤다.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홍콩 명보는 23일 인터넷에 유출된 중국 위건위 회의 문건에 이달 들어 20일까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2억4800만 명에 달한다는 추산치가 담겼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약 18%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명보는 이미 수도 베이징시와 쓰촨성에서는 확진자 비율이 50%를 넘겼다고도 전했다.

이미 지방정부나 민간 병원이 발표하는 데이터들도 중국 당국의 공식 집계를 훨씬 웃돌고 있다. 상하이시의 한 종합병원은 2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하이 인구의 20% 이상인 543만 명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의료조사업체 에어피니티는 21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현재 일일 감염자 수가 100만 명, 사망자 수는 5000명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WSJ는 “중국이 앞으로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오미크론을 넘어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 리스크에도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 변이 바이러스가 치명률이 낮다고 해도 감염자가 너무 많아서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데도 중국 당국은 ‘통계 감추기’에 급급하고 있다. 위건위는 25일 성명에서 “코로나19 일일 통계 발표를 중단한다”며 “앞으로는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참고 또는 연구용으로 자료를 게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제 감염과 공식 통계의 괴리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자 아예 발을 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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