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기업 2곳 중 1곳은 자산 청산해도 시총보다 낮아

입력 2022-12-15 08:38 수정 2022-12-1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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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에프앤가이드
▲자료 출처=에프앤가이드
시가총액(시총)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팔아도 시총만큼 나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미만이라는 것이다. 이는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218곳 중 123곳의 12개월 선행 PBR이 1 미만으로 집계됐다. 2개사 중 1개사꼴로 주가가 저평가된 것이다.

현대제철의 PBR은 0.21로, 218곳 중 가장 낮았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현대제출의 현금과 매출 채권, 재고 자산 등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만 해도 14조1946억 원이다. 하지만 이날 기준 현대제철의 시총은 4조4104억 원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이 실제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행사에 대한 자금 지원 및 지준율이 완화되고 방역 완화에 따른 중국 업황 반등 가능성 등 업황에 대한 우려는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PBR 0.2 수준의 밸류에이션 매력 역시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제철의 밸류에이션은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수요 자체가 역성장했던 2020년 PBR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글로벌 철강 시황이 돌아오게 되면 현대제철의 밸류에이션 확장 가능성이 클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기관은 현대제철 주식을 발 빠르게 매수 중이다. 이달 기관은 해당 주식을 12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현대제철의 뒤를 이어 12개월 선행 PBR 0.22, 0.23을 기록했다. 상업은행 2곳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양사는 각각 9월 기준 보유 현금만 5조3064억 원, 4조9365억 원인데 시총은 2조 원 안팎이다. 현대제철과 마찬가지로 두 금융지주도 기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달 기관은 BNK, DGB금융지주를 각각 25억 원, 7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PBR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업의 미래는 밝지 않다. 예대마진(대출 금리-예금 금리)의 고점이 지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 탓에 유안타증권은 두 금융지주의 목표 주가를 1만 1500원에서 각각 1만 원, 1만 500원으로 하향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지주는) 작년에 비이자이익 성장을 주도했던 증권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둔화의 피해를 크게 보면서 이익 체력이 저하되는 양상”이라며 “(DGB금융지주는) 생명보험에서 지속적으로 비용이 발생해 전년 대비 이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한진(0.23), 롯데쇼핑·이마트(0.26), SK스퀘어·현대백화점·지역난방공사(0.28)가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12개월 선행 PBR 19.45를 기록하며 다른 종목보다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SK바이오팜의 시총은 6조 원 수준인데, 지난해 기준 자산은 6436억 원이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BR은 1.1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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