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美 바이낸스마저 2兆 '코인런'…FTX 파산 후폭풍

입력 2022-12-14 17:04 수정 2022-12-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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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낸스 대표 기소 검토…상원선 "가상자산 존재 불필요"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 재무구조에 대한 문제 지적과 더불어 미국 검찰이 장펑자오 바이낸스 대표를 형사고발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각국은 가상자산 규제 강화에 나섰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고객들의 자금 인출이 잇따르는 등 위태로운 상태다.

◇기소 가능성에 2兆 빠져나가 = 바이낸스가 11일(현지시각)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재무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부채와 자산은 각각 비트코인(BTC) 59만7692개와 58만2486개다. 부채가 자산보다 약 3% 많다. 고객 자산을 1:1로 커버하고 있다는 바이낸스의 주장과는 다른 수치다.

다만, 장 제시카 바이낸스 대변인은 자산과 부채의 불일치에 대해 “자체 대출 프로그램으로 발생한 차이”라면서 “해당 대출 담보는 다른 통화로 진행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101%의 담보율을 보여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일(현지시각)에는 로이터가 미국 사법 당국이 바이낸스와 장펑자오 대표를 수사한 내용으로 기소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대변인은 “미국 법무부 내부 작업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라면서 “바이낸스는 보안·준법 인력을 강화하고 사법 집행 요구에도 성실히 응답해왔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바이낸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계속되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다음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24시간 동안의 순유출액은 9억2000만(한화 1조1921억 원) 달러다. 다만, 아직까지 바이낸스의 잔고는 견고하다. 난센에 따르면 바이낸스 월렛에 보유 중인 가상자산은 77조9520억 원 수준이다. 출금 속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보유 잔고 총량은 문제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트위터에서 “바이낸스의 BTC 보유량은 8% 줄어들었지만, FTX사태 이후 24%가 늘었다”라면서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FTX의 스테이블코인 보유량은 파산 며칠 전 93% 하락했다”라고 덧붙였다.

◇ FTX 파산 후폭풍…각국 가상자산 규제 강화 =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내년 초 가상자산 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당국은 소비자 보호를 위한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입법화할 예정이다. 짐 찰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가상자산 시장은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였고, 우리의 규제는 여길 따라가질 못했다”며 “우리의 개혁은 더 강력하고 안전한 금융 시스템을 추구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금융안정위원회(FSB)는 가상자산 규제의 글로벌 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해 내년 초 규제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디트리히 도만스키 FSB 사무총장은 퇴임을 앞두고 진행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당국은 지금까지 가상자산 시장에 상당히 수용적이었다”며 “최근 사건들은 리스크를 다루는 게 매우 시급하다는 우리의 인식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의원들의 연이은 가상자산 때리기가 진행 중이다. 레이먼드 존 테스터 상원 의원은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은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그 존재 자체를 부정했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은 지난주 가상자산과 시중은행 간 거래 관계를 조사할 것을 금융 당국에 촉구했다.

투자자 불안이 커지면서 바이낸스는 이날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16억 달러(약 2조734억 원)에 달하는 자금 순유출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바이낸스는 스테이블코인 USDC의 인출을 8시간 동안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미국 검찰은 이날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를 형법상 사기,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자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공소사실이 모두 인정되면 최대 115년형을 받을 수 있다.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 남부연방 지검장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융사기 중 하나”라며 “조사가 매우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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