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세훈 “돈의동 쪽방촌 무료 치과진료실, 모범사례 삼아 영역 확대할 것”

‘약자와의 동행’ 일환…치과진료서비스 무료 제공
돈의동 쪽방상담소 내 진료의자·파노라마 장비 구비

▲8일 돈의동 쪽방상담소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주민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돈의동 쪽방촌에 문을 연 무료 치과진료실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를 모범사례로 삼아 다른 영역의 진료에도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간 경제적으로 부담되거나 건강을 챙길 여유가 없었던 돈의동 쪽방 주민들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무료로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8일 돈의동 쪽방상담소에 있는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오 시장은 “쪽방 주민들이 식사하실 때 치아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며 “돈의동 센터는 문을 열었지만 서울 시내에는 5곳의 쪽방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을 헤드쿼터로 하고 나머지 네 군데를 순회하면서 도와주시게 될 것”이라며 “좋은 모범 사례가 돼 다른 영역의 진료에도 확대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돈의동 쪽방상담소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는 이달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센터는 치과 진료의자 2대, 파노라마(x-ray)등 진료에 필요한 전문 장비를 갖추고 있다. 자원봉사 의료진은 주 3회 센터에 와서 치과 진료를 실시한다.

이날 구강검진을 받으러 온 주민은 오 시장과의 대화에서 “틀니를 했는데 한쪽 부분이 아파서 왔다”라며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실제로 쪽방 주민들에게 치과 진료는 비용도 부담되고 아플까봐 가기 꺼리는 경우가 많아 수요 대비 접근성이 낮은 의료서비스로 꼽힌다. 지난해 시가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쪽방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 1위는 ‘치과진료’(32.6%)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돈의동 쪽방상담소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자료제공=서울시)

내년 1월부터는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방문 구강건강 관리서비스’도 시작한다. 쪽방 주민들에게 기본적인 구강건강관리 방법을 안내해주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센터로 연계하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돈의동 주민을 대상으로 진료를 시작하고, 서울 시내 5대 쪽방촌 거주자는 누구든지 센터를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쪽방주민의 연령 및 건강, 수급여부 등의 경제 상태, 치료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센터는 쪽방 주민을 위한 치과 진료에 뜻을 모은 시와 우리금융미래재단, 행동하는의사회가 협업해 공동으로 운영한다. 시는 센터를 위한 장소 제공과 사업 운영을,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인건비와 사업운영 재원을, 행동하는의사회는 치과의사 등 진료인력을 각각 지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