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전용지구 연세로 존폐 '갑론을박'…"상권 활성화" vs "환경오염·교통량 증가"

입력 2022-11-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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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민토론회 개최
지난 10월 신촌 연세로 주말 ‘차 없는 거리’ 종료
상권·교통 활성화에 상인 반색…환경단체·학생 반발

▲21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관련 의견수렴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김채빈 기자 chaebi@)
▲21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관련 의견수렴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김채빈 기자 chaebi@)

서울 최초의 대중교통전용지구인 서대문구 연세로의 존폐를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침체한 신촌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가 필수적이라는 의견과 해제시 보행 친화적인 환경 조성이 퇴색되고 연세로 일대에 교통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면서다.

21일 오후 3시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파랑고래에서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의견수렴 시민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수, 김봉수 신촌동 주민자치회장, 최화영 서울환경연합 활동가 등을 비롯한 시민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014년 서울시의 첫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조성된 연세로는 신촌 지하철역부터 연세대 정문에 이르는 550m 구간이다. 현재 연세로에는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보행자를 비롯해 버스, 16인승 이상 승합차·긴급차량·자전거만 다닐 수 있다.

앞서 서대문구는 신촌 상권 부활, 차량 접근성 개선 등을 위해 지난 9월 서울시에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청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주말에만 운영되던 ‘차 없는 거리’가 8년 만에 운영을 종료했다.

이날 김정현 서대문구 교통행정과장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상권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역상인과 주민의 지속적인 민원, 주변 도로 위험성 증대, 교통환경 피해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며 “특히 연세로 보행환경 및 안전성만 강조하느라 우회 차량이 급증해 창서초교 스쿨존 위험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3년간 신촌역과 비슷한 유사 상권을 토대로 점포감소율을 비교해봤을 때, 신촌 상권은 6.3% 감소해 유사 상권 중 점포감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대문구가 발표한 2019~2021년 신촌역과 유사 상권을 대상으로 한 점포감소율. (자료제공=서대문구)
▲서대문구가 발표한 2019~2021년 신촌역과 유사 상권을 대상으로 한 점포감소율. (자료제공=서대문구)

반면 최화영 서울환경연합 기후에너지 활동가는 “연세로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진입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으므로 실질적으로 차량 이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라며 “2018년 기준으로 서울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20%가 수송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대중전용교통지구 해제로 인해 연세로 일대 교통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김지환 서울시 교통수요관리팀장은 “연세로에 일반 차량 통행 시 상행방향(신촌로타리~연세대교차로)은 140%, 하행방향(연세대교차로~신촌로타리)은 213.8% 교통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세로의 우회 도로로 썼던 신촌역로는 교통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으로 시는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것을 토대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정책성을 고려해 향후 운영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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