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北,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이틀 연속 무력 도발

입력 2022-11-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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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성-17형' ICBM 발사…2단 분리후 비행실패
尹대통령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해야"
與 정진석, '핵무장론'에 "억지하기 위해 필요" 여지
野 이재명 "반인륜적 도발 강력 규탄"

▲'신형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장면.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신형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장면.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3일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하는 등 또 다시 도발에 나서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에 여야는 국가애도기간 중 북한이 이틀 연속으로 ‘연쇄 무력도발’을 감행한 것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北, 이틀 연속 ‘무력 도발’…“2단 분리 후 정상비행 실패추정”

북한이 3일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미사일은 2단 분리까지는 성공했으나 이후 정상 비행을 하지 못해 동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으며 최고 고도 약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로 탐지됐다.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최고 속도로 탐지된 마하 15는 지난달 4일 북한이 발사해 4500㎞를 날아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개량형의 최고 속도 마하 17보다 느리며, 통상 마하 20 전후로 형성되는 ICBM 속도에 못 미친다. 단 분리 이후 탄두부가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한 채 날아가다가 계획했던 궤적보다 일찍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은 이 미사일이 북한의 최신 ICBM ‘화성-17형’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 3월 16일 발사한 화성-17형은 고도 20㎞ 미만의 초기 단계에서 폭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고각으로 발사해 단 분리까지는 성공하면서 일부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오전 8시 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도 발사했다. 비행거리 약 330㎞, 고도 약 70㎞, 속도 약 마하 5로 탐지됐다.

SRBM 2발은 개천에서도 발사 장소가 조금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잇달아 북한이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의 계열로 추정된다.

◇尹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더 강화”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지하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찾아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는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도 오전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통화에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양 차관은 안보리 차원의 대응 등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공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와 조찬 회동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독자 대북 제재를 추가로 고려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준비는 해 놓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판단을 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與 “결연한 대응 보여야” 野 “반인륜적 도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일제히 비판 성명을 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묵과할 수 없다. 북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우리는 확고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결연한 대응을 보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여당 내 ‘전술핵 배치’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핵은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억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논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북한을 억지할 수 있는 압도적 군사역량을 갖출 때만, 우리는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며 언급한 바 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가애도기간 중에도 멈출 줄 모르는 반인륜적, 패륜적 행위에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며 “김정은 정권이 이처럼 그릇된 상황 판단을 이어간다면 그 누구도 한반도의 평화를 담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인륜적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벼랑 끝 전술’ 펼치다 국제적 고립이라는 벼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 것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이태원 압사 참사로) 남한의 온 국민이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저지른 무력도발은 인류애를 저버린 퇴행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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