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에 가고 싶다] 김장철 젓갈시장 ‘강경역’

입력 2022-11-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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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호남선의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강경역은 논산과 익산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포구가 유명했던 마을. 철도와 도로 같은 육지교통이 발달하면서 점차 쇠퇴하고, 한국전쟁으로 도시의 대부분이 황폐화되며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1957년 육군 논산훈련소 연무대역과 연결하는 강경선 개통에 이어, 1987년 현재의 역사가 준공되었다. 때문에 훈련소 입대 장병 면회 열차가 출발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강경역엔 새로운 재미가 가득하다. 김장 김치를 담그는 철이 되면 젓갈을 사러 오는 사람들, 근대 건축물과 호젓한 역사의 분위기를 찾아오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1990년 금강 하굿둑이 생기기 전까지 강경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으로 중요 해운교통로였다. 나룻배가 금강을 거슬러 내륙에 닿을 수 있던 곳. 때문에 강경은 조선말까지 평양장, 대구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전국 3대 시장 중 하나로 원산포와 함께 조선 2대 포구이기도 했다. 충청남도에서 가장 먼저 전기가 들어온 곳이다. 실제 조국을 일본에 팔고 그 대가로 부귀영화를 누렸던 이완용의 운구가 시작한 곳도 바로 강경역이다. 철도를 통해 옮겨진 시신이 강경역에 도착, 익산 장지까지 이동한 것이다. 비록 1899년 군산항이 문을 열고, 교통의 중심이 철도로 바뀌면서 해상 교통 중심 지역으로의 영화는 멀어졌지만 오늘날 강경 역사박물관인 옛 한일은행 강경지점, 조선인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았던 김대건 신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강경성당(등록문화재 제650호) 등 다양한 근대역사유물이 남아 과거 강경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인근 학교 강당부터 학교 관사에 이르기까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근대 건축물의 백화점이라고 불릴 정도다.

나무에 붉은 빛이 물드는 가을이 되면, 새우에도 맛이 든다. 강경역 스탬프의 주인공이다. 강경은 그 귀하다던 소금뿐만 아니라 서해의 풍부한 해산물이 늘 넘쳐났던 포구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팔고 남은 수산물을 보관하기 위한 염장이 발달했다. 옛 시장에 넘쳐났던 사람들도 사라지고, 물길도 끊어졌지만 오랜 세월 젓갈을 담그던 솜씨는 어디 가지 않는 법이다. 오늘날 강경의 젓갈 시장이 최고라 불리는 이유다.

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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