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비자 ‘불매운동’의 이유

입력 2022-10-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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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로 SPC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심상치 않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위를 파악하라며 대통령까지 나섰다. 네티즌들은 포켓몬빵과 파리바게뜨, 던킨 등 SPC 브랜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비판 여론이 들끓는 와중에 지난 21일 SK증권은 ‘3Q22 휴게소 실적 반등이 이익 성장에 기여’ 제목으로 SPC삼립에 대해 ‘매수’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이 회사 목표 주가로 12만7000원을 제시했다. 사망사고로 불거진 SPC 불매운동이 무색해졌다.

SPC는 작년 상반기 빵 시장 점유율 65.5%로 압도적이다. 2위 롯데제과와 격차는 약 6배다. 자체 브랜드외에 PB 제조사로 점유율도 높다. 불매운동으로 애꿎은 가맹점주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파리바게뜨 점포 수는 2020년 기준 3425개, 파스쿠찌 522개, 던킨 712개, 배스킨라빈스 1542개에 달한다.

그동안 사건사고와 갑질, 사회적 논란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꾸준히 있었다. 불매운동은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수단이자, 재발방지책을 만들라는 엄중한 경고다. 흐지부지된 불매운동도 있었으나 남양유업, 노재팬 등 영향력이 발휘된 경우도 많다.

다만 SPC의 경우 업종 특성상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의 분노에 가맹점주들도 공감하고, 그런 분노가 일반 가맹점에게 큰 고통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고통이 안전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고객님들의 질타보다 크다고 할 수 없다”며 “안전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인정해주시는 날까지 안전한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약속을 충실하게 지키겠다”고 했다.

이번 제빵공장 사고 직후 회사의 미흡한 대처는 또 다른 논란과 비판을 불러왔다. 불매운동이 확산될 여지를 회사 스스로 남겼다. 회사에 바라는 건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빠르고 충실한 약속 이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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