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최대 규모 보험업계, "영향 제한적일 것"

입력 2022-10-20 16:23 수정 2022-10-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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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주택 시장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제2금융권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공포가 불어닥치고 있다. 특히 전 업권중 대출 규모가 가장 많은 보험업계에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2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금액은 43조3000억 원으로 전 업종에서 가장 많았다. 2016년 16조5000억 원 수준에서 5년 반 만에 2.6배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환경에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감소하자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부동산 PF 대출채권 규모를 빠르게 확대했다. 은행과 저축은행,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들이 당국의 규제로 인해 부동산 PF 대출에 소극적인 사이에 일부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선 영향도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출 부실 우려가 커졌다.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채권 연체율은 지난 2분기에 0.33%로 전 분기 0.05%에서 0.28%포인트(p) 상승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 4.7%나, 카드사·캐피탈사의 0.9% 등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부동산PF 대출은 미준공된 자산에 대한 대출로, 사업 미진행시 실물 담보확보가 어려운 만큼 부실이 발생할 경우 자금회수가 어렵다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 지금처럼 기준금리가 높아지고 자산가격 하락이 동반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금융사들의 대규모 손실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전체 운용자산 대비 비중이 적고, 대부분 선순위여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투자자산의 위험도에 비례해 자본을 보유해야 하는 특성에 따라, 부동산 PF 내에서도 주로 선순위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따라서 특정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길 경우 보험사가 실제로 영향을 받는 것은 보다 후차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은 하반기부터는 사실상 신규 대출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험사는 잠정 중단까지는 아니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 새로운 대출 건을 진행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도 부동산 PF대출 부실 가능성에 대한 정밀한 점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4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부동산 PF 관련 금융회사 건전성 우려가 확대되지 않도록 선제적 리스크관리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보험사들은 PF대출 현황을 매월 취합해 금감원에 보고하고 있다. 회사별 부동산 PF 잔액은 공시되지 않는데, 기타대출에 포함되는 게 일반적이다. 기타대출 추이는 생명ㆍ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기타대출금은 메리츠화재가 7조8615억 원으로 업계 1위 삼성화재(6조4978억 원)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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