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인사이드] 나 혼자 즐기는 짜릿함… 전기차 전용 뭐가 달라?

입력 2022-10-20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플랫폼ㆍ타이어ㆍ유리까지…전기차 전용 따로있다

(그래픽=이투데이 )
(그래픽=이투데이 )

자동차 산업에서 전용차와 전용 부품, 전용 제도 등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차종 다양화에 따른 사회적 변화다. 전용차란 범용 양산차를 바탕으로 국방과 소방·구급 목적으로 또는 고성능과 고급·캠핑 등의 목적으로 개조한 차를 일컫는다.

최근 빠르게 증가 중인 전기차가 대표적으로 주행이나 운용 특성에 맞춰 다양한 ‘전기차 전용’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어떤 차이를 지녔을까.

▲전기차 플랫폼은 크게 전용 플랫폼과 모듈 플랫폼으로 나뉜다. 모듈 플랫폼은 내연기관 플랫폼을 바탕으로 파생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 만든 초창기 버전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건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은 크게 전용 플랫폼과 모듈 플랫폼으로 나뉜다. 모듈 플랫폼은 내연기관 플랫폼을 바탕으로 파생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 만든 초창기 버전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건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vs 전기차 모듈 플랫폼

요즘 전기차를 이야기하면서 늘 빠지지 않는 수식어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차 바닥에 깔리는 배터리를 중심으로 앞뒤 바퀴와 맞물리는 구동계를 하나로 만든 규격 부품이다. 운전자와 승객 입장에서는 효율성과 성능은 물론 실내 공간을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이득이 크다. 하나의 검증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여러 차종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개발 비용이 줄어들고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종류의 전기차를 빠르게 출시할 수 있다. 공용화된 부품이 많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부품의 공급가격도 낮아진다. 현대차그룹의 E-GMP가 대표적이다.

반대로 일부 제조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대신 ‘전기차용 모듈 플랫폼’을 쓴다. 예를 들어 굴림바퀴와 구동계 등 전기차의 앞부분만 규격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차를 개발하는 형태다.

각각 장단점이 존재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쓰면 대부분 비슷한 모양새를 지닌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제네시스 GV60 △기아 EV6가 대표적이다. 양산 초기에는 다양성에 있어서 일정 부분 한계가 존재한다.

이와 달리 전기차 모듈 플랫폼은 소형부터 중형까지 더 다양한 전기차를 개발할 수 있다. 다만 공용 부품의 수가 적어지면서 부품가격과 차 가격이 올라간다. 전용 플랫폼과 달리 상대적으로 차 한 대를 만들어 팔 때 발생하는 이윤도 적은 편이다. 물론 배터리 효율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전기차 모듈 플랫폼은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시대로 접어드는 과도기를 책임질 플랫폼이다. 다만 우리에게 친근한 현대차그룹은 이 과도기를 건너뛰고 곧장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차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가운데 일부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트레드 안쪽면에 소음 차단재를 심는다. 상대적으로 노면 소음이 크게 다가오는 전기차를 위한 소음저감 기술이다. 사진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EV의 모습.  (사진제공=미쉐린)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가운데 일부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트레드 안쪽면에 소음 차단재를 심는다. 상대적으로 노면 소음이 크게 다가오는 전기차를 위한 소음저감 기술이다. 사진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EV의 모습. (사진제공=미쉐린)

◇소음 차단재 심어 넣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타이어와 노면이 직접 맞닿는 면적을 모두 합치면 엽서 한 장 정도다. 이 작은 접지 면적을 통해 커다란 자동차가 달리고 멈추며 회전한다.

타이어는 승차감과 핸들링, 진동, 소음, 효율 등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산차 제조사는 개발 단계부터 타이어 회사와 공동으로 최적의 타이어를 개발하기도 한다.

전기차 타이어는 전기차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해 등장한다. 엔진을 움직여 회전수를 끌어 올리는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는 ON·OFF 스위치에 따라 달리거나 속도를 줄인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순발력이 뛰어나다 보니 타이어 역시 이에 걸맞은 특성을 살려야 한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갑작스러운 물리적 움직임을 타이어가 모두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무거운 공차 중량도 견뎌야 한다. 전기차는 차체가 무거워 일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마모가 약 20% 수준 빠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대신 값싼 일반 타이어를 장착한다면 조기 마모에 따른 추가 비용 지출도 불가피해진다. 이 때문에 전용 전기차는 출고 때부터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장착한다. 교체 때에도 전용 타이어로 교체를 권장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타이어 안에는 흡음재가 달려있다는 점이다. 전기차는 엔진과 변속기가 없어 기계적 소음이 상대적으로 적다. 대신 바깥의 소음이 더 잘 들릴 수밖에 없다. 주행 중 노면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타이어 안쪽에 흡음재가 달려있다.

▲내연기관과 달리 소음이 적다보니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사용하는 범위가 크다. 최근에는 전기차 전용 차음유리도 개발되는 추세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내연기관과 달리 소음이 적다보니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사용하는 범위가 크다. 최근에는 전기차 전용 차음유리도 개발되는 추세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차음재와 흡음재…유리도 전기차 전용 유리

2023년형 기아 EV6는 앞 유리와 1열 유리에 이중 접합 소리차단 유리를 기본으로 달았다. 일정 트림 이상이 되면 이 유리를 2열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뒷자리에서 느끼는 소음을 개선했다.

자동차용 강화유리는 기본적으로 충격을 받아 깨질 때 작은 조각으로 깨진다. 유리가 깨질 때 작은 유리 조각이 아래로 쏟아지면 정상이다.

이중 접합 유리는 이런 강화유리 2장을 서로 맞붙인 구조다. 소음에 더 유리하다. 때에 따라 유리와 유리 사이에 ‘비산 방지 필름’을 끼워 넣기도 한다. 작은 파편이 널리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유리가 깨졌을 때 작은 조각으로 나뉘었으나 유리 모양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면 이 필름을 추가한 유리이다. 이 필름에는 소음 차단 효과도 심겨 있다.

전기차는 등급과 관계없이 이중 접합 소리차단 유리 적용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다. 엔진이 없다 보니 오히려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사진제공=현대차그룹)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일릿 카피 때문" 민희진 주장 반박한 하이브 CEO…전사 이메일 돌렸다
  • U-23 아시안컵 8강 윤곽…황선홍 vs 신태용 ‘운명의 대결’
  • 중소기업 안 가는 이유요?…"대기업과 월급 2배 차이라서" [데이터클립]
  • 윤보미·라도, 8년 열애 인정…"자세한 내용은 사생활 영역"
  • 단독 ‘70兆’ 잠수함 사업 가시화…캐나다 사절단, K-방산 찾았다
  • 단독 삼성전자 엄대현 법무실 부사장, 이례적 ‘원포인트’ 사장 승진
  • 흑석동 새 아파트 이름에 '서반포'?…과잉 작명 논란 'ing' [이슈크래커]
  • KIA, 키움 상대로 시즌 첫 20승 고지 밟을까 [프로야구 23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4.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630,000
    • -0.4%
    • 이더리움
    • 4,560,000
    • -2.25%
    • 비트코인 캐시
    • 733,000
    • -1.15%
    • 리플
    • 792
    • +1.93%
    • 솔라나
    • 221,400
    • -1.12%
    • 에이다
    • 730
    • -1.08%
    • 이오스
    • 1,209
    • +0.5%
    • 트론
    • 161
    • -0.62%
    • 스텔라루멘
    • 167
    • -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2,600
    • -1.44%
    • 체인링크
    • 22,050
    • -2.61%
    • 샌드박스
    • 692
    • -2.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