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원의 4차 산업혁명] 총체적 난국을 관리하는 미국의 국정홍보에서 배울 점

입력 2022-10-16 18:59 수정 2022-10-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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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교수, 전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의 ‘브리핑 룸’은 대통령과 부통령의 주요 동선을 거의 매일 알려준다. 게다가 그들의 발언과 정책들도 소상히 올려놓는다. 이 브리핑 룸은 정부와 국민을 연결하는 소통 통로이며 신뢰의 발신지가 된다.

외국엔 미국이 글로벌 개방국가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브리핑 룸의 방문자 수를 조사하면 아마 공공부문에서 세계 톱이 아닐까 싶다.

지금 세계 경제는 침체(recession)에서 불황(depression)으로 한층 악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행정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취하는 금융·재정정책은 세계 각국에 초미의 관심사다. 그런 만큼 이 브리핑 룸에서 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어느 때보다 주목도가 높다. 브리핑 룸을 통해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외 경제에 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대책을 실행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2022년 10월 13일.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에 대한 브리핑을 받기 위해 그의 경제팀과 만났다.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 상승과 관련된 세계 경제 도전에도 불구하고, 경제팀은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탄력적인 고용 시장을 유지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보고했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계획은 미국 경제에 더 강력한 성장과 투자를 위한 위상을 계속 지키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팀이 주요 시장 관계자, 파트너와 동맹국들과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상황 진전에 맞춰 이를 업데이트하라고 지시했다.

2022년 9월 28일.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금융·에너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재무부·에너지부·노동부 장관과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포함한 그의 경제팀 구성원들을 만났다. 그들은 미국 경제가 세계적인 도전에 직면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경제팀은 물가 인하와 인프라, 제조업과 청정에너지 전환에 대한 지속적인 진전을 이룰 책임 있는 공공투자계획을 논의했다.

2022년 9월 23일.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세계 경제 발전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재무부·상무부 장관과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포함한 경제팀 구성원들을 만났다. 그들은 장기적인 성장과 투자, 제조업의 성장, 그리고 재정 규율에 초점을 맞춘 경제 전략이 미국으로 하여금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위치에서 도전적인 글로벌 시대를 항해할 수 있도록 자리매김했다고 보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역사적인 경제적 이득을 포기하지 않고, 보다 안정적인 성장으로 전환한다는 목표 아래 최근 제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과학법(CHIPS&Science Act)의 역사적인 개혁을 시행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세계 유가의 하락이 소비자들에게 이득이 되도록 에너지산업을 압박할 것을 경제팀에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비정기적이지만 매우 자주 있는 경제팀과의 대화가 가상현실(사이버)이라면, 그의 제조업 현장방문은 현실(리얼)이다. 이 역시 시계열로 브리핑 룸에 올라 있다. 2022년 10월 14일 일리노이주의 해거스타운에 있는 볼보그룹의 트럭부품 제조공장, 10월 6일 최첨단 반도체 생산투자를 발표한 IBM의 뉴욕 포킵시 공장, 9월 10일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인텔공장 등 분주한 현장 방문들이다.

10월 11일에는 오하이오주에 대한 LG와 혼다의 투자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이 실렸다. “LG와 혼다가 주 전역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와 공장 재설계를 위해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데 이것은 미국의 또 다른 승리이자 오하이오주의 또 다른 승리다.” 그는 반도체·과학법이 전국 지역사회에 기록적인 투자를 촉진하고 있는 것처럼,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전기자동차 제조 붐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국내에서 공급망, 인프라, 제조업을 재건하면서 다시 세계를 이끈다는 바이든 경제 계획의 핵심을 드러낸 것이다.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사정은 다르지만 낮은 지지율과 여소야대 정국, 북한 리스크에서 출구전략이 절실한 윤석열 대통령이 참고해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지금이야말로 Y노믹스(윤석열 대통령 경제정책)를 끌고 갈 ‘임팩트 프로젝트’와 함께 국민이 체감하는 국정 홍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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