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돕는 것 아닌 함께 하는 것”

입력 2022-10-07 05:00 수정 2022-10-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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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발자국을 늘려라] 인천시 모범사례 ‘아빠육아천사단’

-인천시 모범 사례...공동육아 본보기
-아빠들의 ‘함께하는’ 육아 인식 변화 시급
-2019년 개소 ‘아이사랑꿈터’도 모범 사례...부모들의 공동육아 공간

▲박명숙 인천광역시 여성가족국장이 14일 인천 남동구 인천광역시청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박명숙 인천광역시 여성가족국장이 14일 인천 남동구 인천광역시청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임신에서부터 육아까지 사회, 기업, 정부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인천광역시의 출산·육아 제도를 총괄하는 박명숙 여성가족국장의 말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인구절벽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사회와 기업, 정부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3년 전 아빠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아빠육아천사단’을 기획했다. 천사단은 초보 아빠들의 육아 배움터다. 0세부터 9세 아이를 둔 인천 시내 아빠들이 모여 ‘아이와 잘 노는 법’을 공유한다. 아빠들은 육아 멘토가 제시하는 축구 보기, 쿠키 만들기, 마술 배우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아이들과 애착을 형성한다.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아빠들만의 육아 노하우도 공유한다.

박 국장은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고 성장시키는 일은 한 가정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지혜와 경험이 필요하다. 이런 육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만족도를 점검 했더니 참여 가족 90% 이상이 ‘아이와 관계가 좋아졌다’고 답했다. 입소문을 타고 회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 100인의 아빠로 시작한 천사단은 이듬해 208명으로 늘더니 지난해 12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온라인으로 ‘힐링 토크쇼’ 등을 진행하며 공동육아 확산에 힘썼다.

단순한 모임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천사단은 자조 모임으로 운영되는 데 그 가운데 ‘꾸러기 수비대(모임장 김현수ㆍ강정식)’는 아이들과 함께 바다나 공원에서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보호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까지 펼치고 있다.

▲아빠육아천사단에 소속된 300명의 가족들은 지난 7월 초 ‘인구의 날’ 맞아 인천계양경기장에 모여 피자 만들기, 물 풍선 놀이 등을 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제공=인천광역시청)
▲아빠육아천사단에 소속된 300명의 가족들은 지난 7월 초 ‘인구의 날’ 맞아 인천계양경기장에 모여 피자 만들기, 물 풍선 놀이 등을 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제공=인천광역시청)

박 국장은 “육아=엄마 몫이라는 인식은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일부 아빠들은 육아를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함께하는’ 육아로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 천사단이 공동육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자체 최초로 2019년 개소한 ‘아이사랑꿈터’도 같은 맥락이다. 2019년 ‘육아 지원 실태조사’를 했는데, 믿을 만한 보육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박 국장은 공동 돌봄을 통해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꿈터’를 기획했다. ‘꿈터’는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육아 공간이다. 폐원한 어린이집을 활용한 시립형 키즈카페를 만들었다. 만 0세~5세 아이를 둔 부모라면 누구든 입장할 수 있으며, 이용료도 1000~ 2000원으로 저렴하다.

현재 10개 구·군에 34개소가 운영 중인데, 올해 30개소를 더 열 예정이다. 최근 만족도 조사를 했더니 이용 시민 95%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박 국장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느 한 분야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아빠육아천사단을 활성화하고 아이사랑꿈터 확충, 맘센터 설치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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