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렌즈] 투자 실패한 이더리움 채굴장들은 왜 몰랐을까

입력 2022-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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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더리움 채굴을 종료시킨 ‘머지(Merge·병합)’ 업데이트가 완료된 후 2주가 지났다. 직격탄을 맞은 채굴장들은 이더리움 업데이트에 문제가 발생해 다시 채굴할 수 있는 ‘롤백(시스템 복구)’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채굴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푸념으로 끝나지만, 최근 채굴에 뛰어들었거나 사업을 확장한 이들은 손실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들이 몰랐던 걸까. 알고도 외면했을까.

예고된 채굴 종료

이더리움이 채굴을 종료하는 업데이트를 빠르면 9~10월 중 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도 채굴자들은 ‘설마 그렇게 되겠느냐’며 믿지 않았다. 이더리움 재단이 출범부터 줄곧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해왔지만, 8년이나 늦춰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채굴자 중 업데이트 이후에 대해 대비를 하지 않은 곳이 많았다. 이번 달까지도 신규 채굴장을 증설한 곳도 있었다.

만약 이더리움 재단의 개발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았더라면, 추가 증설은 피했을 것이다.

이더리움 재단은 여간해선 업데이트 날짜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개발 계획이 일정대로 되지 않을 수 있어서다.

그런데도 저스틴 드레이크 이더리움 재단 연구원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 뱅크리스와 인터뷰에서 “언제 이뤄질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2022년 안에는 99% 이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 개발자가 특정 시점 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례적인 자신감이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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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자 80% 사업 종료

머지 업데이트가 2주 지나면서, 채굴 방식으로 돌아갈 확률이 점점 낮아졌다. 치명적 결함이 발생하더라도 바뀐 방식을 수정하는 쪽이 나은 시점이 됐다. 채굴자들 대부분은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인 전문 매체 디파이언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채굴자 80%가 사업을 중단했다. 매체는 작업 증명 네트워크의 해시 비율을 추적하는 웹사이트인 ‘투마이너’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더리움 채굴자 10명 중 8명이 더 병합 이후 오프라인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채굴 중단된 시설과 장비 규모는 50억 달러(약 7조1720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채굴에 쓰인 장비 가격은 10분의 1토막 수준까지 하락했고, 남은 채굴자들은 채산성이 나오는 코인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업데이트 직후 이더리움클래식(ETC)의 가격이 급등하며 한때 채산성이 나왔지만, 금세 손실구간으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이더리움피오더블유(ETHW)도 출범했지만, 채산성이 나올 만한 가격이 유지되지 않고 있다. 카스파(Kaspa·KAS)란 코인이 채산성이 나온다고 알려졌는데,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불투명한 채굴 산업 미래

이더리움 채굴의 채산성이 나온 이유는 매년 수십억 달러씩 찍어내는 공급량을 감당할 수 있는 수요 덕분이었다.

이더리움은 사용자들이 네트워크에서 매일 주고받는 전송 규모가 290억 달러(약 41조 원)에 달한다.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과 대체불가토큰(NFT), 이더리움표준토큰(ERC20) 등으로 거래가 발생하며 꾸준히 수요가 생기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들이 수요가 꾸준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ESG(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개선)는 갈수록 강조되고 있어, 채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코인 거래소 비트멕스의 알렉산더 홉트너 최고경영자(CEO)는 “이더리움의 경우 머지 업데이트 이후 채굴 과정의 ESG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했기 때문에 이를 찾는 기관 투자자들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백악관 산하 정책연구기관이 가상자산 채굴에 대해 심각한 온실가스 배출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보고서는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ETHW 하드포크를 주도한 중국 유명 채굴자 챈들러 궈는 “작업증명(채굴) 기반의 ETHW 또는 ETC 채굴자의 10%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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