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공급난이 부른 재고의 역습…"공급선 다변화ㆍ수출노선 회복 절실‘

입력 2022-09-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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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상승에 재고 부담 '이중고'

(이미지=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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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자재 공급난이 정점에 달해 제조기업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다. 그런데 최근 ‘재고 부담’이 이들 기업에 엄습하고 있다. 제조기업 업종별로 차이가 존재할 뿐, 공급 과잉은 이미 시작됐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공급이 증가하는 가운데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이다. 미중 무역분쟁에서 시작한 ‘세계화의 종식’은 곧 공급선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재고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상반기에 본격화한 공급선의 위축은 여러 요인에서 시작했다. 20세기 말 소련의 붕괴와 중국의 개방은 글로벌 전역에 공급망 다변화를 불러왔다.

냉전 시대 당시 공산국가는 공산국가와 무역에 의존했다. 거꾸로 자본주의 사회는 그들만의 무역을 유지하면서 산업화를 이뤘다. 그러나 소련의 붕괴와 중국의 개방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은 다변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 가속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발하면서 세계는 새로운 냉전 체제에 접어들었다. 다시 옛날처럼 원자재를 사 올 수 있는 나라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공급망 다변화가 무너진 상태”라며 “부품을 사 올 수 있는 나라가 줄어들었고, 완성품을 만들어 수출할 수 있는 국가도 예전보다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급망을 우려한 주요 기업이 서둘러 재고자산, 그 가운데 원자재를 공격적으로 확보하면서 최근 재고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예컨대 반도체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 이후 성장 가도를 질주해왔던 반도체가 이제는 그 역풍에 직면했다.

그동안 큰 생산 차질 없이 고객사들의 요구에 대응을 잘 해왔던 종합반도체회사(IDM)도 선단 공정 반도체의 재고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경우 상당 수준의 비트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과도한 낸드(NAND) 재고자산을 적절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고 부담을 덜어내는 가장 빠른 방법은 공급자의 다변화와 수출 노선의 회복이다. 다만 국제 정세가 단기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문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출하량은 증가하는 반면 평균 판매가격(ASP)은 오히려 하락 중”이라며 “글로벌 무역 체계가 둘로 쪼개지면서 원가 부담과 재고 부담이 동시에 닥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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