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2' 장유정 감독 “흥행 결과가 자부심으로 이어지길”

입력 2022-09-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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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와 '정직한 후보2'를 연출한 장유정 감독 (NEW)
▲'정직한 후보'와 '정직한 후보2'를 연출한 장유정 감독 (NEW)
‘거짓말을 못하는 병에 걸린 정치인’. 듣기만 해도 모순적인 설정을 앞세워 사랑받았던 라미란 주연의 정치 코미디물 ‘정직한 후보’를 연출한 장유정 감독이 28일 속편 ‘정직한 후보2’로 다시 관객 앞에 선다.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등 주연배우가 모두 돌아온 2편에서 또 한 번 연출을 맡은 건 장유정 감독에게도 작지 않은 의미다. 영화계에서 여성 감독이 여성 주연 코미디 영화로 1, 2편의 시리즈물을 연이어 연출한 사례 자체가 드물어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가에 관객 발걸음이 뜸했던 2020년 2월 개봉한 ‘정직한 후보’가 153만 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낸 덕이다. 기존 45억 원 수준의 제작비도 60억 원으로 늘었다.

개봉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종로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유정 감독은 “2편 촬영 당시 코로나로 로케이션 촬영이 쉽지 않았고 후반작업까지도 완벽을 기하느라 이 작품이 나에게 어떤 영광을 줄 거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면서도 “이제 개봉을 하는 만큼 흥행 결과가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정직한 후보2' 스틸컷 (NEW)
▲'정직한 후보2' 스틸컷 (NEW)

‘정직한 후보2’는 강원도지사 선거에 당선된 이후 재선을 노리는 정치인 주상숙(라미란)이 오직 진실만을 말하게 되는 증상을 다시 한번 겪으며 좌충우돌하는 여정을 다룬다. 위기마다 구원자처럼 나타났던 비서실장 박희철(김무열)마저 같은 병에 걸렸다는 새로운 설정을 덧댔다.

장 감독은 비슷한 전개에 관객이 기시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그 설정을 빼는 순간 잃는 게 더 많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대신 “이미 한 번 겪어본 주상숙이 유경험자의 노하우를 살려 (위기를 모면해)보려 할 때 박희철이라는 새로운 사람이 그 노하우를 다 깨부숴버린다”면서 새로운 재미 지점을 짚었다.

기자회견 중 곤경에 빠진 주상숙을 구하려고 문을 박차고 들어온 박희철이 오히려 그를 더 난처하게 만드는 대목은 장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그는 “’기사는 공주를 반드시 구한다’는 오래된 클리셰를 ‘바사삭’ 깨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정직한 후보2' 스틸컷 (NEW)
▲'정직한 후보2' 스틸컷 (NEW)

주상숙은 강원도에 초호화 아파트를 짓겠다는 젊은 기업인(윤두준)의 비리를 뒤쫓고, 재선에 눈이 멀어 실정을 벌인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다소 교과서적인 권선징악 형식의 전개지만, 장 감독은 안타고니스트 역으로 특별출연한 윤두준을 두고 “신자본주의에 완전히 매몰된 인간이자 ‘악의 평범성’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인물이었으면 했다”고 전했다.

코미디물 안에서도 부동산 투기 등 세태를 반영한 나름의 비판 지점을 심은 장 감독은 “통쾌하고 시원한 부분이 조금은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주상숙은 정치인으로서의 입장뿐만 아니라 한 가정의 며느리와 아내로서 숨겨온 속내 또한 드러낸다. 투기하는 시어머니와 빈둥대는 남편을 지목하며 ‘진실의 주둥이’가 맹활약하는 시퀀스가 크고 작은 웃음을 끌어낸다.

장 감독은 “’내가 저 병에 걸렸다면 난 정말…’ 하면서 ‘남이 걸려주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으로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직한 후보2’,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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