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카드 암시한 푸틴…비상 걸린 전 세계

입력 2022-09-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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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30만 명 군동원령...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NYT "푸틴, 제일 위험한 상황"
바이든 "핵전쟁 결코 일어나선 안돼"
러시아 동원령 반대 시위...1300명 이상 체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위협했다. 2차 세계대전 후 첫 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마지막 보루’인 핵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서방사회는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 발언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대 위기 국면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최악의 ‘수(手)’를 두고 있어서다. 그는 이날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 주권과 영토가 위협받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호할 것”이라며 30만 명 예비역을 대상으로 동원령을 내렸다.

푸틴 대통령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라며 급기야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입에 올렸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사회가 러시아를 파괴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핵 위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무기로 우리를 협박하는 상대에게 똑같이 돌려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 건국 116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지난 역사를 통해 우리는 한순간이라도 주권이 약화하거나 국익을 포기하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제 누구도 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 대통령은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여러 차례 핵 위협을 가했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그동안의 ‘핵 위협’ 가운데 가장 선명하고 노골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군’으로 여겼던 중국과 인도마저 러시아와 거리 두기에 나선 상황에서 푸틴이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푸틴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우려를 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지금 전쟁할 때가 아니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양국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현재 푸틴은 2월 전쟁 국면을 최악으로 치닫게 하는 데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1일(현지시간) 경찰이 군 동원령에 항의하는 시위자를 체포하고 있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1일(현지시간) 경찰이 군 동원령에 항의하는 시위자를 체포하고 있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내린 것을 두고 “코너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지금 제일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이 이성을 잃었다”며 서방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한 강대국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와서 전쟁을 시작하고, 영토를 빼앗은 다음 이 땅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기고 있다”면서 “뺏긴 영토를 되찾으려 하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오늘 푸틴 대통령은 비확산 체제 의무를 무시하며 유럽을 상대로 공공연하게 핵 위협을 했다”며 “핵전쟁은 승자가 없다.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럽도 긴장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은 긴급 회동을 갖고 8차 대러 재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위원장은 “푸틴의 핵무기 위협은 패닉과 절망을 보여준다”며 “그가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려는 게 분명하다”고 성토했다. EU 외교장관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지원하는 데도 동의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내리자 러시아 곳곳에서 강력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24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지면서 13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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