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민생 챙겨도 모자랄 판에...정치공방 날새는 정치권

입력 2022-09-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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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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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가 문을 연 지 3주가 돼가지만 정차싸움에 여야가 한 목소리로 외쳤던 민생은 뒷전으로 밀렸다. 19일 시작된 대정부질문은 김건희 여사 특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사를 둘러싼 공방에 매몰됐다. 무한경쟁에 내몰린 기업들을 도와도 모자랄 판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 같은 반기업법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대정부질문은 의원들이 국정 전반에 대해 질의하고 생산적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다. 첫 날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상대방을 향한 날선 공방으로시간을 허비했다. 나날이 악화되는 경제상황과 민생에 대한 걱정과 대안제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별법’을 비롯해 대통령실 관련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필요성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서영교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녹취록 등을 언급하며 특검법 추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때리기와 전 정부 책임론으로 맞불을 놨다. 서병수 의원은 ‘태양광 이권 카르텔은 5% 조사에서도 2616억원 규모의 비리가 드러났는데 정부에서 실체를 밝혀야 하지 않겠나. 수사하고 있나’라며 문재인 정부와 태양광 사업 의혹의 연계성을 부각하는데 힘을 쏟았다. 경제와 통일 외교, 사회분야 대정부 질문도 정치공방으로 지샐 가능성이 높다.

여야가 정쟁에 몰두하는 사이 기업과 민생 관련 법안은 표류하고 있고 포퓰리즘 법안이 판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첨단전략산업법 개정안(K칩스법)’을 상정했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법안을 발의한지 47일 만이다. 당초 이 법안은 지난 1일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숙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기약없이 연기됐고, 학계와 산업계가 강력히 요구해 겨우 상정됐다. 어렵게 상정됐지만 K칩스법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지원 규모가 워낙 큰데다 협조해야 할 관계부처가 많은 데다 여야 입장차도 적지 않아서다.

거대 야당 민주당은 노란봉투법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에 시달리는 하청·특수고용 노동자가 사측과 교섭조차 제대로 못하는 현실을 개선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불법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금지 조항은 불법 파업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경제계가 강력 반발하는 이유다. 기업들의 우려에도 야당은 수적 우세를 앞세워 제대로된 논의과정을 생략한 채 밀어붙일 태세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완박시리즈법에 이어 노란봉투법 역시 법치주의 근간마저 흔드는 법”이라며 “헌법상 기본권인 재산권을 침해하면서 불법파업에 면죄부까지 주는 노조방탄법”이라고 비판했다.

여야가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기초연금 40만원 인상도 표를 의식한 대표적인 표퓰리즘 정책이다. “저소득 고령층에 선별적으로 지급하라”는 19일 OECD의 권고에 정면 역행하는 것이다. 위성곤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15일 ‘기초연금 확대법’(기초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주문한 지 3일 만이다. 현재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65세 노인에게 지급하는 월 30만원 수준인 기초연금을 내년부터 40만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는 국민연금 개혁과 병행해야 한다고 반대하지만 민주당은 밀어붙일 태세다 정일환 유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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