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내기업, 원자재발 상승 직격탄…… 2분기 부채비율 6년내 최대

입력 2022-09-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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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업경영분석 보고서 공개… 3분기 실적도 비상등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정성도 악화했는데, 이 기간 부채비율은 91.2%로 2016년 3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3분기 역시 고금리·고환율·고물가 현상 속에 기업 수익성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4일 공개한 2022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 기업 2만1042개(제조업 1만858개·비제조업 1만184개) 중 조사가 진행된 3148개(제조업 2001개·비제조업 1147개)의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20.5% 늘었다.

증가 폭은 직전 분기(17.0%)보다도 커졌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18.6%→22.2%)과 비제조업(15.4%→18.2%) 모두 오름폭이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은 20.1%에서 23.0%로, 중소기업은 7.5%에서 10.2%로 커졌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24.3%→39.9%), 운송장비(2.1%→10.9%), 가구 및 기타(5.0%→26.0%), 건설(4.7%→17.5%) 등의 부문에서 매출 개선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금속제품(33.2%→22.4%), 기계·전기전자(20.4%→17.5%), 운수업(41.8%→35.9%) 등에서는 매출 증가 폭이 줄었다.

총자산증가율은 1년 전(1.4%)보다 오른 2.3%를 기록했다. 다만 직전 분기 기록한 역대 최고치(3.7%)보다는 낮았다.

수익성의 경우 계절성을 고려해 1년 전과 비교해보니 다소 나빠졌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1%로, 2021년 2분기(7.4%)보다 0.3%포인트(p) 낮아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1.0%p 낮아진 7.2%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0%에서 8.6%로, 비제조업은 5.4%에서 5.1%로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석유·화학(11.3%→9.2%)과 비금속광물(10.1%→6.6%)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의 경우 전기·가스(-1.7%→-12.8%)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했다”라며 “전기·가스업의 경우 제조업의 가동률 증가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유가가 오르면서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나빠졌다”라고 설명했다.

재무 안전성 지표를 보면 차입금 의존도는 단기차입금이 늘며 전 분기(23.9%)보다 소폭 오른 24.5%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91.2%를 기록했다. 2016년 3분기(9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 분기(88.1%)에 비해서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차입금의존도는 24.5%로 전 분기의 23.9%에 비해 상승했다.

김대진 한은 팀장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기업들의 외상 구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부채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상장기업 236곳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0조95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5조7940억 원) 대비 8.67% 줄었다.

매출액 추정치는 583조6092억 원으로 14.92%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지만, 순이익은 20.73% 감소한 38조1264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나빠지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매입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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