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의도 밥상머리

입력 2022-09-15 05:00 수정 2022-09-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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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의도 밥상머리 화두는 이준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4월 21일 국민의힘 윤리위가 증거인멸 교사 및 품위유지 위반에 대해 이 전 대표를 징계하겠다고 한 뒤부터 지금까지 윤리위, 윤리위, 윤리위...가처분, 비대위, 가처분, 비대위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고기’와 ‘양두구육(羊頭狗肉)’의 난투극에 진절머리가 난다는 사람도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처음 가처분을 신청했을 때만 해도 여의도인(人)들은 역사상 두 번 다시 없어야 할 이 싸움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가처분이 인용이 된다, 안 된다를 두고 논전을 벌였다. 내일, 모레 마흔이 되는 어린 당 대표가 궁지에 몰려 쫓겨나는 게 마음이 아팠을까. 이 전 대표를 응원하는 ‘샤이 이준석계’도 많았다.

문제는 추석 후에도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 여권 관계자는 “이 싸움은 올해 내내 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얄미운 만큼 호기로운 모습이었지만, 속으론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남은 사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의 4차 추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은 오는 28일로 미뤄졌다. 재판부 결론은 그 이후에 나게 되지만, 어떤 결론이 나든 당은 다시 내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28일에는 이 전 대표에게 칼을 휘둘렀던 윤리위 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번에도 윤리위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개시하면 그때부터 ‘또 이준석 징계’의 시간이 돌아온다. (참고로 이 전 대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리기까지 79일이 걸렸다)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조사하는 경찰의 시간도 남아있다.

이쯤 되면 여의도인(人)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이준석이 문제인가 헷갈린다. “이준석이 너무 심했다”, “아니다. 당이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해묵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논쟁은 본질을 흐리게 한다. 자영업자와 주부 등이 나오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시금치가 한 단에 8000원 해서 올해 추석 잡채에는 부추를 대신 넣었다”는 안타까운 얘기만 가득하다. 모 평론가는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에서 중국산 OLED 패널을 받기로 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우리나라가 이제 OLED도 먹혔구나”라고 뒤처질지 모르는 국가 경쟁력을 걱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동안 여의도 밥상머리에서는 설익은 새 비대위에 가처분, 윤리위, 또다시 가처분, 가처분 걱정이 무궁무진하게 피어날 것이다. 아, 여기에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한 스푼 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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