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압도적 규모”…바이든도 왔다 간 ‘삼성 평택캠퍼스’ 가보니

입력 2022-09-07 17:00 수정 2022-09-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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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바이든 방한 코스로 투어
‘P1’ 크기 평택공장 내 두 번째 규모
100% 자동화ㆍ먼지 없는 청정구역
낸드 및 D램 생산의 전초기지 역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3의 모습. P3의 동쪽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른쪽에는 P4가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burning@)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3의 모습. P3의 동쪽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른쪽에는 P4가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burning@)

‘이곳은 미술관인가 공장인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다다르자 몬드리안의 작품이 점점 가까워졌다. 그러더니 289만㎡(약 87만 평)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기흥캠퍼스ㆍ화성캠퍼스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로, 이곳 사업장에서만 전 세계 메모리(D램, 낸드)의 약 15%를 공급한다.

평택캠퍼스 초입에는 지난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P3(3라인ㆍ서쪽 편)와 그 옆으로 기초공사가 한창인 P4(4라인)이 눈에 띄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물론 파운드리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7일 오전 경기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에 사업장을 비롯해 D램, 낸드를 생산하는 P1(1라인)도 둘러봤다. P1은 현재 평택캠퍼스 내에서 두 번째(약 78만㎡)로 크다. 1라인은 2015년 착공에 들어가 2017년부터 가동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평택캠퍼스 방문 당시 사인한 3나노 웨이퍼. (사진제공=삼성전자)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평택캠퍼스 방문 당시 사인한 3나노 웨이퍼.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업장 내부를 보기 직전 세미콘 스퀘어에서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3나노 기반 GAA(게이트올어라운드) 웨이퍼,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웨이퍼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LPDDR5, HBM3 아이스볼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첫 적용한 14노 제품, SSD PM1743 등 삼성전자 반도체의 역사와 삼성의 기술력이 담긴 제품들도 한눈에 봤다.

이후 버스를 타고 P1로 향했는데 압도적 규모에 입이 벌어졌다. 무엇보다 이날 투어는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가동 전이었던 P3 내부를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유사한 코스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1(1라인)은 길이 520m, 폭 200m로 옆으로 누웠을 때 잠실 롯데타워 길이와 맞먹는다”며 “보안을 위해 사무동과 생산동을 분리 배치하면서 건물과 건물 사이에 오버 브릿지(다리)를 많이 놓았는데, 이 통로는 직원들이 이동하거나 반도체, 가스 및 화학 물질이 왔다 갔다 하는 교량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라인에서 OHT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라인에서 OHT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이 버튼 하나를 작동하자 불투명했던 창문이 투명하게 바뀌었다. 창을 통해 P1 사업장 내부를 관람했는데 이곳이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P1 내부를 본 유일한 외부 공간이라고 직원은 설명했다.

‘V30242, V30139...’ 이날 P1 사업장 천장에서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로봇을 볼 수 있었다. 그 정체는 바로 ‘오버헤드트랜스포트’(OHT)였다. OHT는 웨이퍼를 담는 통인 ‘풉’(FOUP)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OHT에는 각 숫자와 함께 ‘SAMSUNG’ 로고가 박혀있는데 메인 팹(공장) 최초로 국내 세메스를 통해 도입됐다. P1에서는 약 1850대가량의 OHT가 열일하고 있다.

예전에는 풉을 사람이 직접 옮겼지만 현재 P1에서는 100% 자동화가 이뤄져 있다. 1분당 300m를 이동하고 200kg의 중량도 버티는 든든한 이 일꾼은 그랜저 풀옵션에 달할 정도로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 등 장비사들의 장비와 각각 다른 색깔의 방진복을 입은 근로자들도 볼 수 있었다. 색깔에 따라 근로자를 구분할 수 있다. 흰색은 삼성 임직원, 하늘색은 엔지니어, 진한 파랑은 협력사 직원, 주황색은 환경 안전담당 직원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사진제공=삼성전자)

무엇보다 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반도체는 미세먼지와 공기에도 아주 예민하다. 먼지 하나로도 아주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이크업을 한 상태에서 눈을 한 번만 깜빡해도 2만5000개의 미세먼지가 발생해 반도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방진복을 입기 전 메이크업을 지우고 머리카락을 안 보이게 모자에 넣는 것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1은 어떤 먼지 입자도 존재하지 못하는 공간으로 ‘클래스1000등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병원 무균실이 클래스100 수준인 것을 비춰보면 엄청난 청정구역인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1 내부 양압시설이 있어 아래위로 공기 순환을 하고 있다”며 “바닥에 수많은 구멍은 먼지를 빨아들이는 데 이는 클래스1000에 궁극적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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