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연준이 싼 똥을 전세계가 함께 치워야 하나?”, 한국도 비용 분담

입력 2022-09-05 07:39 수정 2022-09-0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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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지역별 금리 변동 현
▲월간 지역별 금리 변동 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미스 커뮤니케이션(2023년 금리 인하 기대감)을 조정하기 위해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정책이 미국보다 체력이 약한 유럽, 영국, 한국 등에도 추가 긴축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의 실수지만 비용은 전세계가 분담하는 꼴이다. 문제는 같은 추가긴축이라고 하더라도 국가별 체력에 따라 내야 하는 비용이 다르다는 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3.0%로 상향하는 분위기다.

5일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정책 신뢰 회복을 위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공격적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9월 75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시장이 전망한 연준 최종 기준금리 수준 역시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됐다”면서 “9월 FOMC에서 75bp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잭슨 홀 연설 이후 특기할 만한 변화는 연준의 추가 긴축 시사에 한국을 포함 주요국 중앙은행들 역시 추가 긴축이 강제됐다는 것이다”면서 “이번 연준의 미스 커뮤니케이션은 연준의 실수지만 그 실책의 대가는 미국 외 지역들이 함께 치러야 한다”고했다. 그는 현재의 글로벌 금융 환경을 ‘역환율 전쟁’으로 정의했다. 즉, 높은 수입 물가 억제를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경쟁적인 금리인상 단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이 본인들의 실수 조정을 위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게 긴축에 나선다면 미국 외 지역 역시 예정했던 것보다 추가 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로 유럽중앙은핸(ECB)는 75bp 인상과 관련한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이창용 총재의 ‘한국은행은 적어도 연준으로부터는 독립적이지 않다’는 언급 역시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제는 같은 추가 인상이라도 미국보다 체력이 낮은 지역에서 감내해야 하는 비용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는 게 그의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비용을 강제로 미국외 지역이 같이 분담하고 있다는 판단이며 이는 역설적으로 미국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를 근거로 미국 10년 금리가 높아진 긴축 우려에도 다시 이전 고점까지 상승 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의 경제 구조 상 연준의 추가 긴축은 한국은행에 추가적인 긴축을 강제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연준의 실수에서 봤듯이 정책 신뢰성이 훼손될 경우 백약이 무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실수지만 비용은 한국도 내야 한다.

강 연구원은 “연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전망치를 3.0%로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그는 “물가에 대한 공포보다 이제부터는 연준의 긴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금리 인상 영역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8월 금리 급등의 핵심 재료였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다면 시장의 이목은 점차 경기 및 물가 여건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9월 한국 금리는 고점을 높여가기보다 고점 형성 및 반락 시도를 할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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