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1년만에 재등장한 '밈 주식' 열풍...서학개미도 동참

입력 2022-08-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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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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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던 '밈(Meme) 주식' 열풍이 돌아왔습니다. 밈 주식은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투자자들이 몰리는 기업들을 가리킵니다.

밈 주식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초입니다. 당시 실적 부진에 빠진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이 공매도의 표적이 된 건데요.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활동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축이 돼 이 종목을 대거 사들였습니다. 공매도 척결을 내세운 미국 개미들은 일명 '게임스톱 대첩'에서 승리를 거뒀고, 몇몇 헤지펀드의 항복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게임스톱 외에도 영화관 체인업체 'AMC'도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꼽힙니다. 또 최근에는 생활용품 판매업체인 '베드배스&비욘드(BB&B)'가 밈 주식 열풍을 이끌었습니다. 미국의 한 대학생이 BB&B에 투자해 한 달 만에 14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도 밈 주식 열풍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주(18~25일) 동안 서학개미는 BB&B와 AMC를 각각 8799만 달러(약 1172억 원), 6536만 달러(약 871억 원) 매수했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테슬라 다음으로 두 기업을 가장 많이 산 셈입니다. 매도 결제 금액을 합친 순매수액 기준으로는 AMC가 3851만 달러(513억 원)로 전체 종목 중 1위에 올랐습니다.

▲베드배스&비욘드(BB&B) 1개월 주가 추이 (출처=마켓워치)
▲베드배스&비욘드(BB&B) 1개월 주가 추이 (출처=마켓워치)

문제는 밈 주식이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온라인상의 유행에 기반을 두고 있어 주가의 변동성이 크다는 겁니다. 실제로 밈 주식들은 최근 한 달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BB&B의 주가 추이를 보겠습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BB&B 주가는 5.03달러였는데,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종가 기준으로 23.08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보름 만에 무려 358.85%나 뛴 겁니다.

그러나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회장이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18일부터 4거래일간 61.96% 폭락했습니다. 그러다 24일 BB&B가 은행 대출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하루 동안 다시 18%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AMC 1개월 주가 추이 (출처=마켓워치)
▲AMC 1개월 주가 추이 (출처=마켓워치)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AMC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AMC는 4일 'APE'라는 종목명의 우선주를 발행한다고 밝히면서 상승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밈 주식 투자자들이 자신들을 가리키는 별칭인 'ape(유인원)'에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AMC는 이달 초부터 11일까지 74.86% 폭등한 뒤 24달러대에 안착했다가, 시네월드 파산 소식에 폭락해 최근 9.57달러까지 내려온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다시 돌아온 밈 주식 열풍에 대해 한목소리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과 달리 지금의 밈 주식 열풍은 투기성이 짙다고 분석했고, 밈 주식에 대한 '매도' 의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회사 존 핸콕의 수석 투자전략가 매트 미스킨은 한 인터뷰에서 "최근의 밈 주식 열풍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라며 "연준은 금리 인상에 전념하고 있고, 금리 인하에 베팅하며 밈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카지노에 돈을 갖다 바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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