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고객을 찾아가는 매장…‘공간, 비즈니스를 바꾸다’

입력 2022-08-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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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공간이다. 공간의 변화에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현재 일본의 경영데이터 플랫폼 회사에서 세계 각국의 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정희선 작가는 최근 책 ‘공간, 비즈니스를 바꾸다’를 출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날 일상과 일은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는다. 직장과 가정이라는 두 공간의 경계가 무너지며 공간의 재정립이 필요해졌다. 특히 일, 학업, 취미 등 많은 활동이 온라인에서 가능해지면서 일상생활에는 커다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공간을 세 가지로 분류하면 집과 사무실, 상업 시설이다. 앞으로는 이 세 공간을 어디에 두고,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관건이다.

우선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업무 공간과 주거 공간 그리고 상업 공간의 변화를 살펴보자. 여기에는 몇 가지 공통된 흐름이 있는데, 바로 이들 공간이 유연해졌다는 것이다. 정 작가는 “이 유연함은 기능성과 이동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로 기능성이다. 정 작가는 “많은 기업이 ‘유연한 오피스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상황과 목적에 따라 공간의 레이아웃을 바꾸거나 팀 규모에 따라 빠르게 공간을 확장 또는 축소할 수 있는 오피스 설계도 늘고 있다”고 말한다. 가령 동네 카페를 예로 들면, 커피 수요가 많은 낮에는 커피를 팔고, 한적한 저녁에는 독서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카페를 임대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다음은 이동성이다. 정 작가는 “사람들이 분산됨과 동시에 개인이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하면, 분산된 개인의 경제권을 지원하기 위해 매장이나 집이 이동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라며 “최근 이동하는 트럭에 물건을 싣고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동하는 상업 시설은 시간대나 지역을 특정해, 어떤 물건이 잘 팔리는지 분석함으로써 최적의 매출을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LG전자는 최근 CES 2022에서 자율 주행차 ‘LG 옴니팟’을 선보였다. 차량을 집의 새로운 확장 공간으로 해석한 미래 자동차다. 이 자동차는 사무실, 캠핑카, 영화감상실 등 공간적 특성도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작가는 “자율 주행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동차 내부 공간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이동하는 공간을 더욱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미래 공간은 ‘안전’과 ‘자연’이라는 키워드 역시 품고 있다. 이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 : 인간의 마음과 유전자에 자연에 대한 애착과 회귀 본능이 내재돼 있다는 학설)’라는 용어로 설명할 수 있다. 최근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많은 기업이 사무실에 자연 인테리어를 접목해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정 작가는 “밀집을 피하면서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 이러한 요구에 응하는 공간들 역시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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