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스마트워치 ‘일영원구’…최초로 확인된 휴대용 해시계

입력 2022-08-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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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구형(球形)의 휴대용 해시계
지난 3월 미국의 한 경매에서 낙찰 받아
환수문화재 특별전을 통해 19일 일반에 공개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된 소형 해시계 '일영원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된 소형 해시계 '일영원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日影圓球)’가 언론에 공개됐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일영원구는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희귀한 유물”이라며 “독창적인 작동원리로 시각을 측정하는 구형 모양의 휴대용 해시계”라고 말했다.

최 청장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영원구 언론 공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작자와 제작 시기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높은 문화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깊이 있는 연구와 분석을 통해 한국 시계사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해 말 일영원구의 경매 출품 정보를 입수하고, 문헌 검토 등의 조사를 거쳐 지난 3월 미국 경매를 통해 매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수민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유통조사부 주임은 “정확한 국외 반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초 소장자이던 일본 주둔 미군 장교의 사망 이후 유족으로부터 유물을 입수한 개인 소장가가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 시대의 일반적인 해시계인 ‘앙부일구(仰釜日晷)’는 반구(半球) 형태다. 앙부일구는 태양의 그림자를 통해 시계를 확인하는 침이 고정돼 있어 한 지역에서만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일영원구는 원구(圓球) 형태로 두 개의 반구가 맞물려 각종 장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돼 어느 지역에서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이선혁 문화재활용국 국제협력과 주무관은 “일영원구는 당시 과학기술의 발전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라며 “전통 과학기술의 계승과 발전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일영원구 위쪽 부분에 제작자와 제작 시기가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
▲일영원구 위쪽 부분에 제작자와 제작 시기가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

최 청장의 말처럼 일영원구는 제작자와 제작 시기가 새겨져 있어 후속 연구에도 용이하다. 한쪽의 반구에는 ‘대조선 개국 499년 경인년 7월 상순에 새로 제작하였다’라는 글이 있다. 이와 함께 ‘상직현 인’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1890년 7월 상직현이라는 인물에 의해 제작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종실록’과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상직현은 고종 재위 시절 활동한 무관이다. 주로 국왕 호위와 궁궐 및 도성 방어를 담당했던 군관 등의 관직에 임명됐는데, 당시 국왕의 신변 보호를 담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화재청은 6월 공개한 ‘독서당계회도’와 7월 공개한 어보 보관함 ‘보록’ 등 해외 문화재 환수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일영원구는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환수문화재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을 통해 19일 일반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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