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IPO 직후 바로 매도해도 수익 장담 못 한다

입력 2022-08-09 13:41 수정 2022-08-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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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쏘카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쏘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쏘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재욱 쏘카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쏘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쏘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래도 청약은 하는 게 맞겠죠?” vs “크래프톤에 당하고도 하고 싶은가요?”

오랜만에 유가증권시장에 기업공개(IPO) 대어 ‘쏘카’가 등장했다. 투자자들은 청약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IPO 활황이었던 지난해처럼 쏘카 역시 쏠쏠한 재미를 안겨줄 것이라고 예측하는 쪽이 있는 반면, 쏘카의 밸류에이션이 과대평가 됐다며 공모가가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갈리면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처럼 ‘IPO 직후 매도 전략’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이투데이에 “최근 쏘카가 공모가를 낮추고 물량도 줄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상장 가격이 공모가보다 높을지, 낮을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LG엔솔 IPO까지만 하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은 공모가와 상장가의 차익을 노리고 청약으로 주식을 배정받은 후 IPO 직후 바로 팔아버리는 투자 전략을 취해왔다.

당시만 하더라도 IPO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의 형성된 후 상한가)’을 노릴 수 있는 시장 분위기였다. 청약하지 않으면 바보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실제 지난 1월 27일 LG엔솔 상장 당시 일반 청약의 경쟁률은 69.34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 1억 원을 넣어야 겨우 5~6주를 받을 수 있는 등 품귀 현상을 빚었으나 상장 날에만 일반 투자자들은 1조4392억 원어치를 매도하고 나갔다. 상장 첫날 주식을 팔고 나간 투자자들은 종가 기준 주당 20만5000원(종가 50만5000원-공모가 30만 원)의 수익을 챙겼다.

하지만 최근 쏘카의 기관 대상 수요예측이 부진하면서 상황은 뒤바뀌었다. 지난 4~5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의 최종 경쟁률은 100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재 쏘카는 주관사를 통해 공모 물량을 줄이고 공모가도 할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공모 물량을 20% 줄이고 2만8000원 선에서 공모가를 제출한 기관을 대상으로 주식을 추가로 주문할 의사가 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만8000원은 쏘카의 희망 공모가(3만4000~4만5000원) 상단보다 37.77% 낮은 수준이다.

쏘카는 IPO 닻을 올릴 때부터 공모가를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쏘카는 비교 그룹(피어 그룹)에 국내 기업인 롯데렌탈, SK렌터카 등은 빼고 글로벌 기업인 우버와 리프트를 넣은 이유에서다. 또 쏘카는 공모가 밴드를 적용 성장률 조정 기업 가치 대비 매출액(EV/SALES) 기반으로 설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우버(2.4배)와 리프트(1배)보다 높은 밸류에이션(7.7배)을 적용했다. 이에 대해 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올해 다른 플랫폼 회사와 달리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유일하게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우버와 리프트보다 3년간 매출 성장률이 높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쏘카가 IPO까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해 쏘카는 62억 원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을 냈는데, 올해 들어서는 반기 기준 18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 1위 카셰어링 플랫폼 업체로 국내 시장 점유율 79.6%를 보유한 과점 기업”이라며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내 경쟁 심화 시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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