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당겨지는 전자제품 교체 시기...계속 높아지는 ‘전자 폐기물 산’

입력 2022-08-01 16: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 세계 전자 폐기물, 2030년 74톤 전망
“컴퓨터는 3년마다, 스마트폰은 2년마다 교체”
재활용 비율은 17.4% 그쳐

▲중국 광둥성의 한 전자 폐기물 작업장에서 한 노동자가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광둥성/신화뉴시스
▲중국 광둥성의 한 전자 폐기물 작업장에서 한 노동자가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광둥성/신화뉴시스
‘혁신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각오로 일한 기술 기업들 덕분에 전자제품이 빠르게 발달하고 늘었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제품이 교체되고 전자 폐기물이 늘면서 사람과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경종을 울렸다.

유엔 산하 연구기관인 유엔대학(UNU)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에서 전자 폐기물 53.6톤이 발생했다. 이는 UNU가 집계를 시작한 2014년보다 9.2톤이 더 늘어난 것으로 이 속도라면 2030년엔 74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사람들의 전자제품 교체 시기는 빨라지면서 그만큼 폐기물 문제도 심각해지는 것이다. 미국 전자 폐기물 감시 단체인 바젤액션네트워크(BAN)의 짐 퍼켓 전무이사는 “사람들은 3, 4년마다 새 컴퓨터를, 2년마다 새 스마트폰을 가진다”며 “이런 ‘제품의 계획된 노후화’는 상황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활용 처리 속도는 전자 폐기물을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2014년에 배출 절차에 맞게 수거되고 재활용된 전자 폐기물은 7.5톤(17%)인데, 2019년 재활용된 전자 폐기물은 9.3톤(17.4%)으로 1.8톤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마구잡이로 늘어나는 전자 폐기물은 환경 위기를 앞당긴다. 전자제품을 만들기 위해 자원을 소진하게 될 뿐 아니라 이후 폐기물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처리하거나 재활용할 때 발생하는 유독 물질과 온실가스 등이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전자 폐기물이 적절한 처리 시스템이 없는 개발도상국에 몰리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중고 전자제품들이 선적되고 있으며 그 규모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국가에서 어린이들이 전자 폐기물 산업에 투입된다는 사실이다. 폐기물 중 값어치 있는 구리, 금 등을 찾아 분류하는 일에 아이들이 동원되는 데, 이 과정에서 건강을 위협받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전자 폐기물 처리는 사람의 폐 기능 악화, DNA 손상, 암과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을 높인다”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비공식적으로 전자 폐기물 처리 산업에 종사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1800만 명 이상이다.

퍼켓 전무는 “전자 폐기물 문제는 지구적 차원에서 정의를 세워야 하는 환경 이슈”라며 “부유한 나라들이 낭비한 쓰레기를 개도국에 버리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은 전자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전자제품 충전기 표준화법을 통과시켰다. CNN은 이 같은 정부, 대기업 차원에서의 지속 가능한 전자제품 소비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대전역점’이 없어진다고?…빵 사던 환승객들 ‘절망’ [해시태그]
  • 경찰, 김호중 방문한 고급 유흥주점 새벽 압수수색
  • 다꾸? 이젠 백꾸·신꾸까지…유행 넘어선 '꾸밈의 미학' [솔드아웃]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부동산PF 구조조정 시계 빨라진다…신평사 3사 "정부 대책 정상화 기여"
  • "전쟁 터진 수준" 1도 오를 때마다 GDP 12% 증발
  • 유니클로 가방은 어떻게 ‘밀레니얼 버킨백’으로 급부상했나
  • AI 챗봇과 연애한다...“가끔 인공지능이란 사실도 잊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967,000
    • +1.45%
    • 이더리움
    • 4,317,000
    • +1.46%
    • 비트코인 캐시
    • 662,000
    • +2.95%
    • 리플
    • 723
    • +0.14%
    • 솔라나
    • 240,400
    • +3.84%
    • 에이다
    • 664
    • +0%
    • 이오스
    • 1,128
    • -0.27%
    • 트론
    • 172
    • -0.58%
    • 스텔라루멘
    • 149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850
    • +3.79%
    • 체인링크
    • 22,680
    • +1.43%
    • 샌드박스
    • 616
    • -0.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