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EU 가입 후보국 지위 따내자...러시아 반응은

입력 2022-06-24 16:34 수정 2022-06-24 16: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푸틴 "관심 없다"
러시아 내부 "우크라 사라질 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회원국이 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23일(현지시간) EU 회원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는 데 합의했다. 우크라이나의 서방 밀착을 10년 넘게 경계해온 러시아의 반응은 어떨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가입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7일 유럽 집행위원회가 회원국들에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후보국 지위 부여를 권고하자 내놓은 반응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EU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같은 군사 동맹이 아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가입을 하든 말든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친서방 행보를 보이는 것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온 러시아의 반응치고는 의외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푸틴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푸틴의 의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치조프 유럽연합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국영 언론과 인터뷰에서 “EU 확대는 러시아 국익에 부정적”이라며 “사실 적대적이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푸틴이 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는지 의도는 불확실하다. 러시아 측 메시지가 혼선을 빚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영토를 두고 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EU에 언제 가입하는지는 부차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러시아국제문제연구소(RIAC) 사무총장은 “러시아에는 우크라이나가 존재하지 않거나 현재 지정학적 경계가 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지도에서 없애버리겠다는 러시아의 입장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신경쓸 거리가 안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후보국 지위 확보가 갖는 중요성을 반감시킨다는 설명이다.

EU가 우크라이나에 가입의 길을 터줬지만 실제 현실이 되기까지 가야할 길이 멀다는 점도 러시아에 ‘여유’를 준다는 평가다.

유럽외교협의회 애널리스트인 카드리 리크는 “EU 후보국 지위는 이제 첫발을 뗀 것으로 회원국이 되려면 최소 수년이 걸린다”며 “이번 결정은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상징적 조치”라고 말했다. 통상 EU 가입에 평균 4년 10개월이 소요된다. 동유럽 일부 국가들의 경우 10년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리크는 EU 회원국은 러시아와의 미래 위협적 관계를 고려해 우크라이나에 자동적으로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대중교통 요금 20% 환급"...K-패스 오늘부터 발급
  • "뉴진스 멤버는 쏘스뮤직 연습생 출신…민희진, 시작부터 하이브 도움받았다"
  • "불금 진짜였네"…직장인 금요일엔 9분 일찍 퇴근한다 [데이터클립]
  • 단독 금융위, 감사원 지적에 없어졌던 회계팀 부활 ‘시동’
  • "집 살 사람 없고, 팔 사람만 늘어…하반기 집값 낙폭 커질 것"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이어지는 의료대란…의대 교수들 '주 1회 휴진' 돌입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04.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029,000
    • -2.98%
    • 이더리움
    • 4,556,000
    • -1.66%
    • 비트코인 캐시
    • 702,500
    • -4.49%
    • 리플
    • 776
    • -3.24%
    • 솔라나
    • 218,000
    • -3.75%
    • 에이다
    • 697
    • -4.65%
    • 이오스
    • 1,207
    • -1.07%
    • 트론
    • 166
    • +0.61%
    • 스텔라루멘
    • 168
    • -1.1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9,950
    • -4.17%
    • 체인링크
    • 21,350
    • -3.74%
    • 샌드박스
    • 682
    • -4.3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