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돌아온 무증 테마…돈 되는 무상증자주 공통점은?

입력 2022-06-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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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상' 노터스 이어 공구우먼도 3거래일 연속 급등
쌓인 잉여금 바탕 파격적 무증 실시 공통점
유보율 높은 기업, 무증 기대감에 상한가 기록하기도
"무증, 회계상 변화일 뿐" 우려의 목소리도

미국 발 경기 침체와 금리인상 영향으로 코스닥 시장이 연저점을 찍은 가운데 무상증자 테마에 이목이 쏠린다. 무상증자를 결정한 기업 주가가 시장 침체가 무색하게 치솟고 있어서다.

이달에만 4개, 지난달 7개 코스닥 기업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시장 침체 속 대표적인 주가 부양책으로 꼽히는 무상증자 카드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무상증자 테마가 주목받는 것은 2000년대 초반 이후 20여 년만의 일이다. 특히 이례적인 상승을 보이는 기업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압도적인 유보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돼 주목된다.

테마가 확산하면서 단지 유보율이 높아 무상증자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도 나오는 상황이다.

16일 오전 9시 20분 기준 공구우먼은 전날보다 17.72%(1만8300원) 오른 12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구우먼은 14일과 15일 2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무상증자 결정 영향이다. 처음 상한가를 기록한 14일 공구우먼은 보통주 1주당 신주 5주씩을 배당하는 무상증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말 1주당 8주씩을 배정하는 파격적 규모의 무상증자 계획을 밝힌 노터스의 경우 지난달 말 권리락 실시 이후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이후 3거래일 연속 주가는 하락했지만, 16일 장 초반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는 양상을 보인다.

주목할 점은 이처럼 기록적인 상승을 기록한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높은 유보율을 자랑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기준 '6연상'을 기록한 노터스는 8958.13%, 3거래일 연속 급등 중인 공구우먼은 12991.43%의 유보율을 기록했다.

유보율이란 기업의 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통상 기업이 동원 가능한 자금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부채비율이 낮고 유보비율이 높을 수록 일반적으로 기업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기업 재무 건전성을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노터스와 공구우먼은 높은 비율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주주에게 대가를 받지 않고 주식을 나눠주는 무상증자의 경우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만 실시해도 시장에선 호재로 읽힌다.

그런데 노터스는 1주당 8주를, 공구우먼은 1주당 5주를 배당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는 결국 기업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따라서 유보율이 높은(잉여금이 자본금보다 훨씬 큰) 두 기업이 높은 비율의 무상증자가 가능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최근 시장에선 무상증자 계획을 밝히지 않았음에도 유보율이 높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조선선재는 23218.89% 유보율을 기록한 점이 부각돼 이날 상한가(15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마찬가지로 12000%가량 유보율을 기록한 씨앤씨인터내셔널도 장 초반 15%가량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무증 테마 확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일련의 현상에 대해 "무상증자가 발생하면 주가가 싸보이는 효과가 발생하긴 하지만 이는 단지 회계상의 변화일 뿐"이라며 "유보율이 높고, 무상증자 비율이 높을 수록 주가 상승률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은 합리적인 주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 수익 지표와 향후 미래 성장성에 대한 전망이 투자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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