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증시 집어삼킨 긴축 공포…인플레 장기화에 ‘자이언트 스텝’ 다시 고개

입력 2022-06-13 15:23 수정 2022-06-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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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긴축 공포에 짓눌렸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인플레이션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가파르게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선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는 여전하지만, 높은 물가 지속으로 미국 소비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기침체 이슈까지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 수급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예상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빅스텝 불가피…자이언트 스텝 갈수도

시장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오르며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물가압력 확대에도 1분기 혹은 2분기 초를 기점으로 물가가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소위 물가 정점론은 사실상 소멸했다. 특히,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상승률 압력이 예상보다 크게 진정되지 못하면서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감도 멀어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를 기점으로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빅스텝에서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5월 소비자물가 발표로 크게 약화했다”라고 분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오는 14∼15일 열리는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밟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빅스텝 효과가 거의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나 연준 관계자들이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나타낸 가운데 미국 5월 물가 서프라이즈에 시장이 가장 집중할 것”이라며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 선반영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지표 발표 이후 자이언트스텝 우려까지 나타나고 있는 국면이다”라고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페드워치(FedWatch)를 통해 6월 FOMC에서 75bp 금리인상 확률을 기존의 3.6%에서 23.2%로 발표하고 바클레이즈 등 일부 투자회사들도 75bp 금리인상으로 전망을 수정했다”라며 “대체로 기존에는 6, 7월에 50bp 인상을 하고 9월부터 25bp 인상으로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현재는 6, 7월에 이어 9월과 11월까지 50bp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출처=유진투자증권)
(출처=유진투자증권)

세계 각국 인플레이션과의 전쟁…기준금리 줄인상

문제는 경기 둔화 속도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잘 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둔화 조짐에도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움직임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일 개최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기로 하면서도 7월 회의에서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공식 예고했다. 이와 함께 9월에는 더 큰 폭의 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35%에서 0.85%로 0.5%포인트 인상하며 시장 컨센서스였던 0.25%포인트 인상을 상회했다. 인도 중앙은행 또한 기준금리를 4.4%에서 4.9%까지 0.5%포인트 인상하며 시장 예상치인 0.4%포인트 인상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심한 불안한 증시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 충격으로 약세 압력을 받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소매 판매,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와 6월 FOMC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FOMC 경계심리 등으로 일시적인 투매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 약세 전환 이전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대한 의구심이 다시 떠오를 소지도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 자체는 아직 유효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 자체는 유효하므로 현시점에서 인플레이션 추가 급등에 베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라며 “파월 연준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 목적하에 75bp 인상과 같이 공격적인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지 여부가 6월 FOMC 이후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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