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점점 교묘해지는 투자사기 수법…고수익 파티는 끝났다

입력 2022-06-08 16:21 수정 2022-06-0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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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은퇴하고 인생 2막에 들어선 60대 A씨. 그는 최근 코인 투자를 권유하는 문자 메시지에 눈길이 갔다. 그동안 받았던 ‘스팸성’ 문자와 달리 번듯하게 형식을 갖춘 온라인 거래 사이트 링크과 본인도 같이 투자를 진행한다는 진정성이 달라 보였다.

결과적으로 그는 노후를 위해 모아뒀던 자금 2000만 원을 모두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수법은 이렇다. 자칭 ‘애널리스트’는 처음에는 ‘프로젝트성 투자’라는 명분으로 소액 투자를 권유했다. 가볍게 투자를 해보고 수익률이 입증될테니 부담없을 거란 태도는 마음을 혹하게 만들었다. 시험삼아 넣은 100만 원은 10여분 만에 120만원으로 불어났다.

수익이 입증되자 애널리스트는 시드머니 확대를 요구했다. 온라인 거래소에서 유로화, 호주달러 등 외화를 통해 코인투자 수익이 보장된다며 본게임에 들어가자고 했다. 증권사를 통해 운용되는 주식투자와 달리 코인 거래소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허점을 노린 제안이었다. 애널리스트 본인도 투자에 나서겠다며 거래소 계좌에 2000만 원을 입금한 것이 확인된 점도 마음을 움직였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유형과 안정적으로 보이는 수익에 동한 A씨는 2000만 원을 입금했다.

임금 후 애널리스트의 태도는 달라졌다. 이상한 기류에 A씨는 인출을 요구했으나 말을 둘러대며 인출 날짜를 차일피일 미뤘다. 거래소는 로그인이 안됐다. 결국 A씨는 돈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계약서가 없는 상황에다 구두로 이뤄진 원금보장 약정도 입증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소송을 진행해도 여기저기서 빌린 돈으로 투자가 이뤄졌다면 자기명의 재산이 없어 강제집행이 어렵다는 법률 조언을 들었지만 때는 늦었다.

미국이 역대급으로 풀었던 달러를 거둬들이면서 성대했던 유동성 자본소득 파티는 막을 내리게 됐다. 미국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푼 어마어마한 돈을 다시 회수 하고 있다. 더이상 극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그런데 하나 둘씩 파티장을 떠나려는 찰나, 성대한 파티의 화려함을 빌미로 남에게 피해를 끼치려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이들의 행동을 제지할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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