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쪼개기 동시상장’ 불만, 이유 있었다…12년간 모자기업 가치 ‘뚝’

입력 2022-06-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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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기업 동시상장 시 자회사 산업조정 기업가치 '마이너스'
모회사 기업가치, 신규상장 자회사 대비 27% 떨어져
"실증분석결과 모회사 기업가치, 자회사 신규상장 후 하락"
다만 물적분할 공시 경우 통념과 달리 기업가치 증가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부른 물적분할 ‘쪼개기상장’과 이와 동질적인 ‘모자기업 동시상장’이 모회사와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모두 떨어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회사는 기업가치가 다른 신규상장기업 대비 낮아지고, 이미 상장된 모회사도 자회사의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2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물적분할과 모자기업 동시상장의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21년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모자기업이 신규상장한 동시상장 기업은 157개로 집계됐다.

자회사 상장 시장을 기준으로는 유가증권기업이 65개, 코스닥기업은 92개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모회사들은 유가증권기업 83개, 코스닥기업 71개였다.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출처=자본시장연구원)

기업가치의 관점에서 볼 때 모자기업이 동시상장한 경우 부정적인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동시상장 자회사의 기업가치 평균은 2.12을 기록, 일반 신규상장기업(2.71)에 비해 0.58 가량 낮았다. 특히 동시상장 자회사의 산업조정 기업가치는 ‘마이너스’ 값을 기록해 시장 평균에 비해서도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시상장 모회사의 기업가치도 자회사가 상장하자 떨어졌다. 기업가치 평균은 1.07로, 자회사 기업가치 평균 1.81 대비 저조했다. 모회사의 기업가치를 자회사의 기업가치로 나눈 ‘기업가치 비율’에 있어서도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신규상장한 자회사 대비 27% 낮았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동시상장 모회사의 기업가치는 원래부터 자회사에 비해 대폭 할인된 것이 아니라 자회사가 신규상장 이후에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특징을 보였다”며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신규 상장 직후 시점으로 성장성이 높을 때라는 점을 고려해도 유의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가 상장한 이후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은 전체 모자기업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한 회귀분석에서도 확인됐다”며 “동시상장 모회사의 기업가치와 산업조정 기업가치를 자회사 상장 전과 상장 후로 나눠 분석한 결과 모회사의 기업가치는 유의하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출처=자본시장연구원)

기업가치 측면에서 ‘모자기업의 동시상장’이 물적분할 ‘쪼개기 상장’과 동질적인 만큼 논의를 확대해서 실증 분석했다는 설명이다. 쪼개기 상장의 경우 2010~2021년 사이 17건에 불과해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현상으로 파악됐다.

다만 물적분할 공시의 경우 대중적인 시각과 달리 기업가치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21년 물적분할을 한 189개 상장기업의 물적분할 후 기업가치는 평균 2.26으로 이전 기업가치(평균 1.88) 대비 2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업가치 증가율은 유가증권기업(평균 54.7%)이 코스닥기업(평균 11.5%) 대비 더 컸다.

남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물적분할의 부정적 공시효과와 대조적으로 기업가치 개선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물적분할 공시효과가 시장에 따라 부정적 효과를 보인다 해도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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