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지방선거에 등장한 ‘디즈니랜드’…왜?

입력 2022-05-23 14:30 수정 2022-05-3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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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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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 디즈니랜드가 들어온다고?!”

지방선거에 테마파크 조성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수의 지역단체장 후보들은 관광시설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인구유출을 막아보겠다는 취지의 공약을 내걸었다. 관광지 개발이 이뤄지면 막대한 경제효과로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에서는 막대한 자금은 물론 중앙정부·기업 등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공약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구미 디즈니월드 유치 지방선거 공약으로 등장

최근 경북 지역에는 디즈니랜드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퍼졌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해 6월 초 구미시 디즈니랜드 유치를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돌았다.

사실 디즈니랜드 유치설은 그간 수차례 떠돌았던 소문이었다. 지역도 다양했다. 경북은 물론 부산, 전북 등 전국 곳곳이 디즈니랜드 후보지로 꼽혔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북시까지 나서서 “디즈니랜드 유치는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에 나설 정도로 꽤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됐다. 소문에 따르면 미국 디즈니랜드가 중국 ‘중해예봉문화발전유한공사’를 통해 사업 승인을 받은 것은 물론 중국내 투자자까지 확보했다. 중해예봉문화발전유한공사의 국내 대행사가 지난해 하반기 경북도에 접촉을 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 관련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 본사는 물론 우리 정부도 관련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런 소문이 확산된 것은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공약으로 디즈니랜드 유치를 내세운 탓이었다. 디즈니랜드 유치설이 사실무근으로 판명났음에도 해당 지역 후보들은 디즈니랜드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후보는 “예전부터 이야기가 돌았지만 확정된 사안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한국 내 유치가 가능할 시 경북 구미가 최적지이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기건설과 연계해 관련 산업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 당을 떠나 구미 미래먹거리 발굴과 관광산업 백년대계를 위해 디즈니월드 등의 국제 관광시설 유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는 관광지 개발 공약 총력전

구미 지역뿐만이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수의 후보가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송기섭 더불어민주당 진천군수 후보는 이달 3일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 공약을 발표했다. 송 후보는 반려동물 테마파크(1만㎡)를 만들어 유기견 지원센터, 동물병원, 산책로, 입양상담실, 보호자교육실, 반려동물 등록실, 카페, 펫미용실·수영장·케어존, 키즈카페, 다목적홀, 생명존중교육실 등이 들어서도록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윤병태 더불어민주당 나주시장 후보도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두석 무소속 전남 장성군수 후보는 지하동굴을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후보는 “고려시멘트 부지를 활용해 세계적인 지하동굴 테마파크 관광지를 조성하고, 2000세대 명품 주택단지를 건설하겠다”며 “계획 실현으로 장성읍과 황룡면은 호남 최고의 복합 자족도시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정용 무소속 청양군수 후보는 “인구 유출을 막고 정주 여건이 좋아야 청양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스쳐 가는 청양이 아닌 머무는 청양을 만들기 위해 중부권 최대 산림휴양테마파크와 이에 걸맞은 다양한 민속촌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테마파크 하나로 지역 경제 부활

대부분의 지방도시는 인구유출, 노후한 인프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후한 인프라 등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신규고용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테마파크 유치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테마파크 유치는 신규고용 창출과 관광객 유치를 통한 재정 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예컨대 오는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약 1만5000명의 직접 고용과 11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 70조 원의 경제효과 등이 예상된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건설 기간 10년, 운영 기간 25년을 기준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70조6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2031년까지 목표로 세운 연간 입장객은 800만 명, 관광객은 1900만 명이다.

화성시는 이번 테마파크 유치로 화성시의 경제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초 강원도 춘천시에 개장한 레고랜드는 연간 200만 명(레고랜드 자체 추산 150만 명)의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으면서 경제적 효과는 5900억 원, 직간접 고용 효과는 89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효과는 크지만 대규모 테마파크를 유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테마파크를 건설하는데 들어갈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디즈니랜드와 같은 외국계 테마파크의 경우 부지 사용에 대한 부분 등 인허가 과정에서도 협의가 쉽지 않다. 각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들의 실현 가능성과 효과 등에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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