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원숭이 두창 감염자 100명 넘어...유효 백신 있나

입력 2022-05-21 11:16

▲1996~1997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1996~1997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에서 천연두와 증상이 비슷한 ‘원숭이 두창’ 감염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100건이 넘는 감염과 감염 증상이 확인돼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었다. 다만 확산 속도가 빠르지 않고, 현시점에서는 대유행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일까지 20명이 감염된 영국 외에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이탈리아에서 원숭이 두창이 확인됐다. 원숭이 두창은 천연두에 비해 감염력이 약하고, 증상은 발열이나 특징적인 발진에 그친다. 두통, 림프절 붓기 등의 증상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몇 주 안에 회복되지만, 중증화될 수도 있다. 최근 사례에서 치사율은 3~6% 정도로 알려졌다.

독일 로베르토코호연구소는 “접촉자를 추적해 환자를 격리할 수 있어 유행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약이나 효과적인 백신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천연두 박멸에 사용된 백신이 원숭이 두창에 대해서도 최대 85%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영국 정부는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나 의료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천연두 백신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원숭이 두창은 유럽 이외에서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천연두는 1980년 박멸됐기 때문에 젊은 세대 대부분은 천연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고, 원숭이 두창에 대해서도 면역력이 없다.

원숭이 두창은 1958년 실험시설 원숭이에게서 유래했으며, 주로 중앙아프리카나 서아프리카에서 산발적으로 감염이 퍼지고 있다. 다람쥐나 쥐와 같은 야생동물을 만짐으로써 감염되고, 발진이나 비말, 체액 접촉을 통해 사람 간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 또 남성 간 성행위로 인해 감염이 퍼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아직 감염 경로는 불분명하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환자가 발견된 경우는 드물지만, 2003년에는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애완 동물로 수입된 동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돼 70명 이상이 감염되었다. 이스라엘, 영국, 싱가포르에서도 여행자를 통해 환자가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영국이나 미국 환자 중에는 아프리카 여행경력이 없는 사람도 있다. 이에 각국 보건당국은 발진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병원 진찰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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