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훨훨 나는데…전통 증권사 금리는 바닥 수준

입력 2022-05-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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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예탁금 추이(사진 출처=금융투자협회)
▲투자자 예탁금 추이(사진 출처=금융투자협회)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린 데 이어 총재가 나서 빅스텝까지 시사했지만, 기존 증권사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여전히 0%대에 머물면서 빅테크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예탁금 이용료란 투자자가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증권 계좌에 보관하고 있는 돈(투자자 예탁금)에 대해 증권사들이 지급하는 이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통 증권사와 토스증권의 예탁금 이용료율이 2배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증권은 전날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보다 0.2%P 올려 1%로 맞췄다. 금액 제한도 두지 않아 예탁금으로 누구나 연 1% 이자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반면 전통 증권사들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토스증권의 절반 수준이다. 이마저도 금액별로 차등을 둬 토스증권보다 크게는 1/10 수준이기도 했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다음 달부터 평잔 50만 원 이상인 고객에 한해 예탁금 이용료율을 0.4%로 올린다. 기존엔 0.2%였다. 평잔이 50만 원 미만인 경우엔 예탁금 이용료율 0.1% 유지한다.

증권사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한국증권금융의 투자자예탁금 운용 수익을 기반으로 증권사가 결정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올리면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0.25~0.60%를 올리면서 예·적금 금리는 3%대에 근접한 상태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려도 소폭에 그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5곳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율은 0.199%다. 구체적으로 KB증권은 3월 평잔 100만 원을 초과하는 계좌에 한해 예탁금 이용료율을 0.15%에서 0.42%로 올렸다. SK증권도 평잔 100만 원 초과에 대해 0.10%에서 0.25%, 100만 원 이하에 대해선 0.05%에서 0.10%로 인상했다. 이 외 신한금융투자 0.3%(평잔 50만 원 이상), 하나금융투자 0.15%(평잔 100만 원), 키움증권 0.2%(평잔 50만 원 이상) 등이다.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려도 0.5%도 채 되지 않는 셈이다.

그러는 사이 투자자 예탁금은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9조9664억 원으로 연초(71조7327억 원)보다 11조7663억 원 줄었다. 이달 들어 183억 원이 이탈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빅스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0%대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에 대한 불만은 커지고 있다. 전날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데이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서 앞으로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이 총재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 가능성에 대해 “금리 상황보고 그에 따라서 추후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탁금을 증권 계좌에 두는 것보다 1%대의 금리를 주는 CMA에 넣어두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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