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에 12만6000톤 격리 한다지만…매입방식 여전히 반발

입력 2022-04-30 08: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농업계 "'역공매' 방식 낮은 가격 부추겨 쌀값 하락 지속"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쌀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정부가 12만6000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장격리를 위한 입찰 방식을 두고 1차와 동일하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쌀 가격 안정을 위해 과잉생산한 쌀 27만 톤의 시장격리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올해 2월 20만 톤을 1차 격리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했고, 총 14만4000톤을 매입했다.

최근 당정은 1차 매입 과정에서 남은 5만6000톤과 나머지 7만 톤의 시장격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격리 이후에도 쌀 가격 하락세는 계속됐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쌀 상품(上品) 20㎏ 도매가격은 4만9220원으로 1년 전 5만8700원에서 약 9000원이 떨어졌다. 1차 격리를 시작한 올해 2월 8일은 5만2280원이었고, 시장 격리 이후에도 가격은 계속 떨어져 이달 22일 4만9980원으로 5만 원대 아래로 내려왔다.

평년 가격 4만6883원보다는 높은 상황이지만 쌀 가격 하락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수확기와 맞물려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업계는 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시장격리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하면서 추가 격리를 1차와 같은 '역공매' 방식으로 진행하면 오히려 쌀 가격 하락을 부추긴다고 우려한다.

'역공매 입찰'은 쌀을 최저가 순으로 낙찰하는 방식으로 예정가격 이상으로 입찰하는 경우 낙찰을 받을 수 없다. 때문에 농민들이 낙찰을 받기 위해서는 손해를 감수하고서 낮은 가격을 써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 때문에 1차 입찰 당시 많은 농가가 예정가격보다 높게 입찰을 해 목표 물량인 20만 톤을 채우지 못했다.

농업계 관계자는 "늦었지만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1차 시장격리 당시와 같은 매입방식을 이번에도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낮은 가격을 유도해 쌀 가격 하락을 방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는 1차 시장격리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같은 매입 방식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매입 과정에서 쌀 가격 안정을 위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농업계의 지적 사항을 수렴해 앞으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385,000
    • -1.71%
    • 이더리움
    • 4,681,000
    • -1.29%
    • 비트코인 캐시
    • 850,500
    • -1.51%
    • 리플
    • 3,077
    • -4.05%
    • 솔라나
    • 205,400
    • -3.61%
    • 에이다
    • 643
    • -2.87%
    • 트론
    • 426
    • +1.91%
    • 스텔라루멘
    • 372
    • -1.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760
    • -1.44%
    • 체인링크
    • 20,970
    • -2.96%
    • 샌드박스
    • 218
    • -3.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