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스텝’에 주저앉은 증시…코스피 ‘올인’ 개미, 손실 눈덩이

입력 2022-04-25 15:39 수정 2022-04-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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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57.13 마감…2660선 깨져
올해 17조 산 개미, 코스피 상위 종목 일제히 하락
중국 락다운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정점 미뤄질 가능성
"6월까지 불확실성 지속...업종별 차별화 장세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9년 6월 4일 시카고 회의에서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시카고/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9년 6월 4일 시카고 회의에서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시카고/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보폭이 당초 예상보다 더 넓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연준의 최대 목표인 인플레이션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더 강력한 조치가 예상되면서다. 국내 증시에 올해 17조 원을 쏟아부은 ‘개미’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중국의 봉쇄 장기화 등 불확실성 요인이 완화되지 않는 이상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76%(47.58포인트) 내린 2657.1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2660.07까지 주저 앉으며 1주일만에 2700선을 깬 후 소폭 올랐다가 장 막판 쏟아지며 2660선도 깼다.

코스피 지수는 연준이 긴축 방아쇠를 당긴 데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가 겹치며 올해 초 2614선까지 떨어진 이후 2월부터 2700선을 기점으로 등락을 계속해온 상태다.

◇외인·기관 물량 받은 개미, 순매수 상위 10개 중 9개↓

▲개인 투자자들의 올해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의 주가 변동률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개인 투자자들의 올해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의 주가 변동률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이 기간 국내 증시에 ‘올인’한 개미들의 손실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단맛을 본 개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3913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6조321억 원을 순매수 하는 등 4개월 연속 매수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6.23%로 지난해 말 대비 11.21%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9조7841억 원, 기관은 8조425억 원을 순매도 하며 개미들에게 물량을 쏟아냈다. 특히 특히 외인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31.19%로 지난해 말 대비 2.36%포인트 줄었다.

개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상위 종목들은 줄줄이 하락세다. 개인이 올해 9조6058억 원을 사들인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15.3% 하락했다. 두 번째로 많이 산 네이버(1조6933억 원)는 23.7% 떨어졌다. 이어 카카오(-20.2%), 삼성전자우(-16.4%), 현대차(-12.9%), 삼성전기(-17.4%), 크래프톤(-47.2%), 삼성SDI(-11.7%), SK하이닉스(-17.5%) 등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하락했다.

◇가능성 커진 75bp인상론…중국 봉쇄, 인플레이션 키워

(출처=키움증권)
(출처=키움증권)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공포가 미국의 3대 지수를 떨어트리면서 국내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내달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 발언을 낸 데 이어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시장에선 75bp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0bp 인상에 그칠 줄 알았던 6월 FOMC에서의 긴축 강도가 75bp 인상으로 유력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연준 내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준의 최대 관건인 인플레이션이 잡힐지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연준의 인내심을 약화시키는 모양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5% 올라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장기화도 잦아드는 듯 했던 인플레이션에 불을 지피는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봉쇄로 대변되는 중국발 공급망 차질 리스크 확산이 또다른 물가 리스크”라며 “상하이 봉쇄 장기화가 미국 내 물가 정점 시기를 지연시킬 공산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21일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방역 요원들이 쓰레기봉투 더미를 소독하고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    sungok@yna.co.kr/2022-04-21 14:40:01/<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중국 상하이에서 21일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방역 요원들이 쓰레기봉투 더미를 소독하고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 sungok@yna.co.kr/2022-04-21 14:40:01/<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인플레 확인 6월까지 변동성 지속…“업종별 장세 예상”

증권가는 증시 변동성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오는 6월까지 지속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연준의 긴축 행보에 최대 관건인 인플레이션 수준을 확인 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중 발표 예정인 4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피크아웃이 확인되지 않는 이상 시장 참여자들은 6월 FOMC까지 연준의 긴축 불확실성을 계속 떠안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된다면 연준의 긴축 강화를 경계하는 심리가 기저에 깔린 상태에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영향을 받으며 등락을 이어갈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정도에 따라 업종 간 차별화 장세가 연출될 거란 예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 둔화와 물가 급등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어 당분간 지수보다 업종과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며 “IT하드웨어, 운송, 음식료, 리오프닝, 2차전지 등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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