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vs 조선 업계, ‘후판 가격’ 협상 줄다리기

입력 2022-04-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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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mm 이상 두께의 열연강판인 '후판'. (사진제공=현대제철 홈페이지 )
▲6mm 이상 두께의 열연강판인 '후판'. (사진제공=현대제철 홈페이지 )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조선용 후판’(선박 건조에 쓰이는 두꺼운 강판)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은 1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후판 가격 협상은 통상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이뤄진다. 대개 3월 말~4월 초에는 협상이 마무리된다. 후판은 6㎜ 이상 두께의 열연강판으로, 선박 제조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주요 자재인 만큼 조선업계 수익성과 직결된다.

20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해 보면 철강업계는 이달 안에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반면 조선업계는 다음 달로 넘어가더라도 인상 폭 최소화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상·하반기 연속 가격을 높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상은 어렵다는 것이다.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조선사들의 수주 잔량이 늘어난 한편 실제 건조까지 2년 안팎의 시간이 걸리는 까닭에 후판 가격이 추가로 인상되면 올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올 상반기 후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으로 맞춰질 예정이었으나,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해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후판 가격 협상의 중요한 변수는 철광석값이다. 지난해 후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배경 역시 원자재 가격 급등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5월 톤(t)당 233.10달러로 역대 최고가였다. 이후 같은 해 11월 톤당 80달러대까지 떨어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달 19일에는 톤당 149.85달러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가 18일 개최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무역업계 영향 점검회의’에서 조선 등 16개 업종별 협단체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의 수출 채산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협회는 “올해 4월 후반 가격이 톤당 140만 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조선소의 수익이 크게 악화했다”며 “특히 후판 가격 인상분을 공사손실충당금에 반영하면 회계상 영업손실이 무려 4조4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3년 만에 후판 가격이 인상됐던 2016년 하반기 가격 협상은 다섯 달 넘게 이어진 끝에 후판 가격 10% 인상으로 마무리됐다.

조선용 후판뿐 아니라 주요 철강사와 완성차 업체 간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자동차 강판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철광석은 올해 1분기 30%가량 가격이 올랐다. 현재 차량용 강판 가격은 톤당 115만~125만 원으로, 철강업계는 톤당 20만 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선 최종적으로는 15만 원을 인상하는 선에서 양측이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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