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암연구학회 출동한 K바이오…FDA 임상 진입 속도 낸다

입력 2022-04-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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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연구학회 연례학술회의(AACR Annual Meeting 2022) 포스터 발표세션 현장에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관계자가 'BBT-207'의 전임상 데이터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미국 암연구학회 연례학술회의(AACR Annual Meeting 2022) 포스터 발표세션 현장에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관계자가 'BBT-207'의 전임상 데이터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개최된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AACR)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도 다수의 국내 바이오기업이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초기 연구 성과를 공개, 글로벌 신약 탄생의 기대감을 키웠다.

8일(현지시간)부터 13일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ACR은 종양학 분야의 세계 최대 국제학술행사로 꼽힌다. 세계 120여 개국이 참가해 암 관련 기초 및 임상 연구를 공유하는 자리로, 바이오기업들에게는 글로벌 등용문이 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연구·개발 중인 항암신약을 소개한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이르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록버스터를 꿈꾸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눈도장을 찍어 기술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국제 무대에 처음 선보였다. BBT-207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등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이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하는 신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EGFR TKI)이다.

세포 기반 약물 효능 평가에서 BBT-207은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저해능을 확인했다. 또한, 동물 실험에서는 용량 비례적으로 항종양 효능을 나타냈으며, 2주 이상 효능이 이어졌다. 개,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 모델에서 BBT-207 단회 투약 후 혈중 약물 농도의 흐름을 살핀 결과 24시간 이상 IC50 이상의 혈중 약물 노출이 유지돼 1일 1회 복용에 대한 약동학적 근거를 확보했다.

최근 오시머티닙이 1차 치료제로 처방 확대되는 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이 급변하면서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등 다양한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신규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런 미충족 의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BBT-207을 자체 발굴 후보물질로 선정했으며, 연내 미국 FDA에 IND를 제출해 내년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정밀항암신약 개발기업 에이비온은 표적항암제 'ABN501' 비임상 유효성 데이터를 발표했다. ABN501은 클라우딘 단백질 중 주요한 고형암에 원인이 되는 클라우딘3를 표적 하는 혁신신약이다. 위암 등 한정적인 암종에만 활용 가능한 클라우딘18.2보다 클라우딘3는 여러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어 유망한 바이오마커지만, 특이적인 항체를 찾아내기 어렵다는 구조적인 특징으로 개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특이적 항체를 찾아내기 쉬워 개발 경쟁이 치열한 클라우딘18.2와 달리 클라우딘3를 찾아내는 항체는 현재 ABN501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를 받았다"면서 "1년 내 임상 진입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AACR 2022 참가자들이 네오이뮨텍의 포스터 발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네오이뮨텍)
▲AACR 2022 참가자들이 네오이뮨텍의 포스터 발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네오이뮨텍)

면역항암제의 연구 성과 공개도 이어졌다. T세포 증폭을 유도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네오이뮨텍은 'NT-I7'과 T세포 활성제, T세포 억제 저해제와의 이중 및 삼중병용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선보였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NT-I7과 T세포 억제 저해제인 TIGIT 저해제와 VEGF 저해제와의 병용투여에서 각각의 단독 투여 대비 우수한 항암효과를 보였다. 특히 NT-I7과 TIGIT 저해제, 면역관문억제제(PD-1저해제) 간 삼중 병용 투여에서는 단독/이중 병용 대비 가장 뛰어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T세포 증폭제인 NT-I7과 T세포 활성제인 IL-2(hIL-2/TCB2c) 이중 병용투여 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이사는 "이번에 공개된 전임상 연구는 NT-I7의 안전성과 T세포 증폭을 통한 항암 효능을 바탕으로 새로운 병용 후보물질과 이중 및 삼중 병용 가능성을 확인한 매우 의미 있는 연구"라고 강조했다.

항체치료제 개발기업 파멥신은 차세대 면역항암제 'PMC-309'가 T세포를 중심으로 하는 후천면역과 선천면역에 동시에 작용하는 차별화된 기전을 확보했다는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PMC-309는 종양미세환경(TME)내에서 다량으로 발현된 면역억제세포 VISTA와의 결합을 억제하고 T세포를 활성화해 항암면역을 향상하는 면역활성조절 항암제이다.

파멥신은 이번 발표에서 PMC-309 투여 시 MDSC(골수유래 면역억제세포)와 M2 대식세포 억제로 인해 T세포가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선천면역을 담당하는 단핵구와 이로 인해 분화된 M1 대식세포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치료제와 달리 면역억제요소(Treg)는 감소하고 면역작용을 하는 NK세포가 증가하는 등 종양미세환경 내 다양한 면역활성 조절도 확인됐다. 인간화 마우스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종양 억제 효능을 확인했으며, PD-1 약물과 병용 시 대조군 대비 50%의 종양억제율을 확보하는 등 우수한 항암 효능을 보였다.

파멥신의 박천호 박사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가 점점 커지고 있는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PMC-309의 차별화된 기전은 3~4세대 면역항암제를 아우르는 게임체인저의 가능성을 보였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한 임상 프로토콜 설계로 임상 1상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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