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출국 해병, 폴란드 검문소 이탈... “軍서 부조리 당해”

입력 2022-03-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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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AP/뉴시스)

폴란드로 무단 출국해 우크라이나 입국을 시도했던 해병대 병사가 폴란드 검문소를 이탈했다. 우리 정부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당국과 해병 병사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행방을 추적 중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병 모 부대 소속 병사 A 씨는 23일(현지시간) 새벽 폴란드 국경수비대 건물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A 씨가 현재 연락을 받지 않아 소재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폴란드 및 우크라이나 당국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면서 행방을 계속 추적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 씨는 한 차례 입국을 거부당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재입국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전날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입국을 시도했지만, 우크라이나 측 국경검문소에서 입국이 거부된 뒤 폴란드 국경검문소에 머물렀다.

주폴란드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은 검문소 밖에서 A 씨를 넘겨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으나 A 씨는 우크라이나 입국을 원하며 이들과 접촉을 거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입국 시도 전 A 씨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군 생활 중 겪은 부조리함을 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SBS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새벽 4시께 어두운 밤 도로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리며 “폴란드에서 국경도시 흐레벤느네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군대 갔다가 부조리란 부조리도 다 당해봤다”며 “(극단적 선택을 할 바에) 전쟁 국가로 넘어가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죽든지 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선을 다해 싸운 뒤 징역형을 받거나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받아 새 삶을 살아볼 계획”이라는 말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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